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가 1년 전보다 54만8000명 늘어 2010년 5월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으로 고용 충격이 컸던 숙박음식업과 운수업 가입자도 지난해보다 늘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는 이 같은 내용의 ‘고용행정 통계로 본 1월 노동시장 동향’을 14일 발표했다. 1월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 가입자는 1440만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4만8000명(4%) 증가했다. 모든 연령에서 가입자가 늘었는데 특히 60세 이상 고령층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60세 이상 고용보험 가입자는 1년 전보다 23만3000명(13.7%) 늘었다. 반면 ‘경제의 허리’로 불리는 30대와 40대 가입자는 각각 1만9000명(0.6%), 5만6000명(1.6%) 늘어나는 데 그쳤다.
내수 개선과 수출 호조, 디지털 전환 등에 힘입어 모든 업종에서 고용보험 가입자가 늘었다.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는 364만2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8만8000명 늘었다. 지난해 1월 이후 13개월 연속 증가세다. 주로 전자통신(1만1600명), 식료품(1만1300명), 전기장비(1만800명), 금속가공(1만300명) 업종 중심으로 제조업 가입자가 늘었다.
서비스업 고용보험 가입자는 985만9000명으로 42만6000명 증가했다. 비대면 서비스 수요가 늘면서 소프트웨어 중심의 출판통신정보(6만 명)와 전문과학기술(5만 명) 업종 가입자가 늘었다. 온라인쇼핑 중심으로 도소매업 가입자도 4만9000명 증가했다. 숙박음식업과 항공운수를 포함한 운수업 가입자도 1년 전보다 각각 3만7000명, 1만1000명 늘었다. 하지만 이들 업종의 가입자 수는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직전인 2020년 1월보다 적어 완전한 회복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구직급여(실업급여)를 새로 신청한 사람은 18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2만5000명(―11.8%) 줄었다. 주로 건설업, 숙박음식업, 공공행정업에서 신규 신청자가 감소했다. 지난달 실업급여를 받은 사람은 60만1000명으로 역시 1년 전보다 6만8000명(―10.2%) 줄었다. 이들이 받은 급여액도 8814억 원으로 788억 원(―8.2%) 적었다.
김영중 고용부 고용정책실장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로 확진자가 급증하는데 고용 측면에서는 아직 큰 타격이 눈에 띄지 않는다”면서도 “또 다른 변이 발생 가능성 등 추가 타격이 있을 때 고용도 악화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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