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2회 코 찌르기 거부감” vs “백신 못 맞는데 자가검사라도”

  • 뉴스1
  • 입력 2022년 2월 14일 15시 37분


서울시내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2022.2.7/뉴스1 © News1
서울시내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2022.2.7/뉴스1 © News1
정부가 유치원생과 초·중·고교생은 주 2회 신속항원검사키트를 이용해 선제검사 후 음성이 나왔을 때만 등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학부모들 사이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 학부모는 자가검사키트의 정확도가 담보되지 않는데다 코에 면봉을 넣는 방식에 대한 거부감이 상당한데 이를 주기적으로 실시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한다.

반면 유·초등학생들은 백신접종 대상도 아닌 만큼 주기적으로 신속항원검사를 통해 확진자 등교를 막아야 마음이 놓일 것 같다는 학부모들도 있다.

14일 교육부는 출입기자단 온라인 백브리핑에서 “전국 유·초·중·고등학교 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선제적 검사를 위한 신속항원검사 키트 무상 제공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당초 백신 접종 대상이 아닌 유·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계획했지만 학교 내 접촉자 자체조사에 대한 학교 부담이 큰 것을 고려해 선제적으로 확진자를 걸러낼 수 있는 신속항원검사를 중·고등학교까지 확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계획에 일부 학부모는 ‘유치원 및 초등생 자가진단키트 검사 반대’라는 제목으로 청원글을 올려 반발했다.

청원인은 “유치원·초등학생이 미접종자이기 때문에 이런 정책을 고수하는 것은 차별 행위”라며 “학기 초 혼란에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두려움까지 덮쳐 아이들 스트레스가 심한 상황인데 신속항원검사까지 1주 2회씩 강행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해당 청원은 올라온지 3일 만에 2만7000여명의 동의를 받은 상태다.

맘카페 등 온라인 학부모 커뮤니티에서도 불만 섞인 반응이 흘러나온다.

경남 지역 맘카페의 한 회원은 “신속항원검사를 100% 믿지도 못하겠고 개인적으로 집에서 할 경우 제대로 검사를 못하는 경우도 많지 않겠나”라며 “주 2회씩 검사를 하면서까지 등교·등원을 하게 만들고 싶지는 않다”고 비판했다.

서울에서 초등학생을 키우는 한 학부모는 “이렇게 심한 상황이라면 온라인 수업 혹은 분반 수업을 고려해야 맞다고 생각한다”며 “정상적으로 수업을 할 수 있는 방식이 얼마든지 많은데 꼭 등교를 위해 이런 방식을 택해야 하나 싶다”고 말했다.

자가검사키트를 이용한 선제검사를 반기는 의견도 있다. 한 맘카페 이용자는 “PCR 검사처럼 콧속 깊숙이 찔러야 하는 방식이 아닌데다 이 검사로 확진자 등교를 조금이라도 막을 수 있다면 주기적으로 실시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다른 맘카페 이용자도 “백신 접종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주기적으로 검사를 하는 방식이 더 안전하지 않겠나 싶다”고 보탰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이날 백브리핑에서 “자가진단키트는 PCR(유전자증폭) 검사처럼 비인두도말 방식이 아니라 비강에서 검체를 채취하는 방식이므로 어렵거나 거부감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며 “선제검사로 PCR 검사 대상자를 가리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는 점을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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