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과 고용노동부가 8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 여천NCC공장 폭발사고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사고 원인이 열교환기 노후화에 따른 기계 결함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관계기관과의 합동 감식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고 있다.
전남경찰청 전담수사팀과 고용부 광주지방고용노동청은 14일 경찰 수사관과 중대재해담당 근로감독관, 디지털포렌식 근로감독관 등 60여 명을 투입해 여천NCC 3공장 사무실 2곳과 협력업체인 영진기술 등 3곳을 압수수색했다. 경찰과 고용부는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해 현장 책임자 등의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는 물론,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도 수사할 방침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여천NCC는 2018년에도 유사한 사고가 있었는데도 또 다시 사고가 발생해 서둘러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35년 이상 노후화된 것으로 알려진 열교환기의 결함 여부에 대한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등과 함께 폭발사고 현장에서 정밀합동감식을 벌였다. 감식반은 폭발한 열교환기에서 30m 정도 날아가 근로자들을 덮친 1t 무게의 덮개를 살펴보며 기계 결함 여부를 집중 조사했다. 또 열교환기 내부 배관 1000여개가 강한 폭발로 휘어져 있는 것을 확인했다. 감식 결과는 이르면 다음달 나올 예정이다.
경찰은 작업자들이 열교환기의 내부 압력을 높여가며 공기 누출 여부를 확인하던 중 기계 결함으로 폭발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국과수는 사망한 근로자 4명 부검 결과 “다발성 장기 손상에 의한 사망으로 추정된다”는 1차 소견을 이날 경찰에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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