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대조기에만 열어 염해 최소화
기수역, 둑 상류 15km까지로 제한
생물 다양성-수질 개선 효과 기대
낙동강 하굿둑이 18일부터 상시 개방된다. 1987년 낙동강 하구 주변의 농·공업 및 생활용수 공급을 위해 하굿둑을 건설한 지 35년 만이다. 개방 기간은 밀물 수위가 높아져 바닷물 유입이 가능한 매월 음력 보름과 그믐 무렵으로 한정했다. 주변 토양의 염분 피해를 줄이고, 용수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대통령소속 국가물관리위원회 산하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의 ‘낙동강 하구 기수(汽水·민물과 바닷물이 섞인 물) 생태계 복원 방안’을 의결했다. 강물과 바닷물이 자연 상태에 가깝게 섞이면서 서식 생물종이 늘어나는 등 생태계 복원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낙동강 하굿둑은 건설 후 출현 어종과 철새 종류가 줄어드는 등 생물 다양성이 훼손됐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정부는 낙동강 하구 생태계 복원을 위해 2017년부터 하굿둑 수문 시범 개방을 추진해 왔다. 매년 1∼4회 수문을 열어 생태 복원 가능성을 확인했다. 뱀장어, 숭어, 고등어 등 다양한 어종이 포착되기도 했다.
강 유역 용수 공급에 문제가 없도록 기수역 범위는 하굿둑 상류 15km까지로 제한했다. 염분이 하굿둑에서 10∼12km 지점까지 올라오면 수문을 닫는다. 서부 낙동강 유역의 염분 피해를 막기 위해 이 지역에 용수를 공급하는 대저수문의 시설을 개선해 안전성을 높이기로 했다.
환경부는 낙동강 하굿둑 개방으로 생물종이 다양해지고 수질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환경부가 2018∼2020년 부산대에 의뢰한 ‘낙동강 하굿둑 운영 개선 및 생태복원 방안’ 연구에 따르면 하굿둑 개방 뒤 출현 생물종은 300종에서 611종으로 다양해질 것으로 예상됐다. 멸종 위기종인 고니류 등 이 지역을 찾는 겨울 철새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오염도도 낮아져 화학적산소요구량(COD)은 8.3%, 총질소량(T-N)은 12.4%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