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5일 개장 앞두고 교통혼잡 예상… 市-레고랜드, 외곽 주차공간 조성
셔틀버스 운행 방안 등 마련했지만 차량 진입 줄이는 것 외 대안 없어
“어린이 수도 아닌 교통지옥 우려”
어린이날인 5월 5일 개장 예정인 강원 춘천시 레고랜드 테마파크의 교통 및 주차대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춘천시는 운영 주체인 레고랜드코리아와 공동 해결을 모색하되 교통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허가 절차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도(中島)에 조성된 레고랜드는 진입로가 왕복 4차로인 춘천대교뿐이어서 극심한 교통 혼잡이 우려되고 있다. 또 고속도로 춘천나들목에서 춘천대교까지 8km 도로는 평소에도 차량 통행이 많은 곳이어서 레고랜드 개장으로 방문객들이 몰리는 주말과 휴일에 대혼잡이 예상된다.
춘천시는 레고랜드 교통 혼잡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마땅한 대안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춘천시와 레고랜드코리아는 일단 삼천동 등 외곽의 주차공간과 레고랜드 간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유람선을 이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지만 개장 이후인 올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단법인 강원평화경제연구소는 최근 논평을 통해 “강원도와 춘천시의 추계대로 개장 후 하루 7200여 대, 주말 1만6000여 대의 차량이 몰린다면 이 일대는 관광은 고사하고 교통대란, 교통지옥으로 변해 시민 생활 불편은 물론 관광객의 불만과 원성이 쏟아질 것”이라며 “이런 불만 폭증은 내방객의 재방문 급감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구소는 또 “강원도와 춘천시는 10년 동안 무엇을 준비했냐고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이러다가는 ‘어린이 수도’가 아니라 ‘교통지옥 봄내’라는 오명만 쓸까 두렵다”고 덧붙였다.
7일부터 시작된 강원도의회 제306회 임시회에서도 레고랜드 교통 문제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심상화 의원(동해)은 “도는 대책 마련에 뒷전이고, 춘천시는 대책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사용 승인을 재검토하겠다는 입장뿐”이라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강원도는 “춘천대교를 통해 중도로 진입하는 차량을 분산시키기 위해 삼천동 베어스타운호텔 앞과 옛 미군기지인 캠프페이지에 약 1800대 규모의 주차장 조성을 준비하고 있다”며 “최선을 다해 교통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수 춘천시장은 “셔틀버스를 이용해 레고랜드 차량 진입을 최소화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핵심적인 대책”이라며 “레고랜드코리아도 교통 문제 해결의 시급성을 인식하고 있는 만큼 긴밀한 협의를 통해 해결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시장은 “교통 문제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으면 3월 준공이나 5월 개장의 허가 절차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는 강경 입장도 내보였다. 레고랜드 사용 승인 재검토와 4월 1일 임시개장도 불허할 수 있다는 얘기다.
레고랜드는 강원도와 영국 멀린 엔터테인먼트사가 투자해 조성한 테마파크다. 어린이들이 즐길 수 있는 놀이기구와 어트랙션으로 구성됐다. 세계 10번째 레고랜드로 아시아에서는 말레이시아와 일본에 이어 세 번째다. 강원도는 다음 달 26일 준공 기념 행사로 어린이 수도 선포식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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