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 후 ‘재택 치료 일지’를 매일 공개하고 있는 류근혁 보건복지부 제2차관이 자신의 게시글에 가장 많이 달린 댓글은 ‘나는 다르게 경험했다’였으며, 이를 반영해 재택치료 체계를 개선해나가겠다고 16일 밝혔다.
류 차관은 이날 보건복지부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재택치료, 이렇게 받고 있습니다’는 제목의 게시글을 올리고 “일지를 공개하면서 자연스럽게 무슨 댓글이 있는지도 확인하게 됐는데, ‘나는 다르게 경험했다’는 댓글이 유독 많이 보였다”고 했다.
이어 “지자체별로 운영방식이 다른 것도 있을 테지만, 일반관리군은 역학조사서 작성 및 환자군 분류 등 재택치료 안내를 위한 연락을 제외하고는 연락받는 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방치된다고 느낄 수 있을 것 같다”며 “더욱이 재택치료자가 동네 병의원 전화 상담, 의료상담센터, 행정안내센터 등에 연락할 때 지체되지 않고 적절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야 할 것 같다”고 적었다.
류 차관의 게시글이 올라간 보건복지부 페이스북 계정, 언론보도에는 ‘나는 역학조사서도 안쓰고 보건소에서도 전화가 안왔는데. 글쓴 분(류근혁 차관)은 진짜 있었던 일을 쓴 것인가’ ‘확진문자와 격리일 문자만 왔다. 완전 방치수준이었다’ ‘일반 시민은 검사결과도 늦게 나오던데, 세종만 유독 빠른 것인가’ 는 등의 댓글이 수백개 달리기도 했다.
이에 류 차관은 “마침 오늘은 비대면으로 각 시도에서 재택치료를 받은 일반관리군 분들과 재택치료를 받은 경험과 문제점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며 “재택치료를 받는 분들이 불안하는 경우가 많다는 걸 알 수 있었다. 특히 어린아이, 어르신의 경우에는 더 걱정이 클 수 있어 이런 부분에 대해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의료기관에 전화 연결을 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류 차관은 “심평원(건강보험심사평가원) 목록을 보고 약 처방을 받으려 병원에 전화를 했는데 두 군데가 연락이 안 돼 다른 쪽에다 처방을 받았다”며 “확진자 폭증으로 인해 전화 연결이 잘 안 될 가능성이 있다. 크게 당황하지 않았다. 재택치료를 처음 받는 대부분의 국민들은 상당히 당황하고 혼란스럽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류 차관은 11일 확진 판정을 받고 현재 일반관리군으로 분류돼 재택치료 중이다. 하루 2회 건강 모니터링을 받는 집중관리군과 달리 일반관리군은 본인이 필요 시 의료기관에 전화해야 한다.
의료기관 전화 연결이 어렵다는 지적에 대해 류 차관은 “인식하고 있다. 지역에 따라 안내가 부족한 부분도 있다”며 “중수본(중앙사고수습본부)에서 집중 개선하고자 추진 중”이라고 했다.
또 자가기입식 역학조사에 대해서는 “접종 여부, 동거인 인적 사항, 기저질환 여부들을 쭉 적게 돼있다”며 “혹시 어렵게 느낄 수 있는데 질병청 홈페이지에 기입 방법을 안내해놨다”고 덧붙였다.
증상에 대해 류 차관은 “아침에 일어나니 목이 아픈 증상이 다시 심하게 느껴졌다”며 “목소리가 잠기고, 어깨 부근에 근육통이 미세하게 느껴졌다”고 했다.
이어 “어제도 그랬지만 아침에 일어난 뒤 인후통이나 가래, 기침 등의 증상이 있지만 점심 무렵에는 한결 나아지는 패턴을 보여서, 샤워나 따듯한 물과 차를 자주마시기가 용이하니 통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며 “잠자기 전에는 가습기 혹은 젖은 수건을 잠자리에 두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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