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실시간 응급의료 시스템으로 ‘골든타임 환자’ 살린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2월 17일 03시 00분


소방본부-119구급대-병원 연결
‘스마트 응급의료 연계 서비스’ 개시… 응급환자 재이송 막고 시간 단축

지난해 8월 중순 충북 청주의 한 여관에 40대 외국인이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충북소방본부에 접수됐다. 119구급대가 출동해 환자의 상태를 살펴보니 뇌졸중이 의심되고 발열 증세가 있었으며 불법체류자로 확인됐다. 여러 악조건을 갖춘 그를 살리기 위해 소방본부 상황실과 119구급대, 도내 각 종합병원의 실시간 소통이 시작됐다. 결국 충북대병원으로 신속히 이송된 외국인은 뇌졸중 진단을 받고 치료 후 퇴원했다.

이 환자를 담당했던 김상철 충북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장은 “응급환자의 상태를 신속하게 파악한 뒤 병원 간 공유를 통해 수용 가능한 곳을 찾고, 이송·진료 시스템을 마련한 덕분에 귀한 생명을 살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당시 소방본부 상황실과 119구급대, 병원을 연결한 시스템은 충북도가 ‘스마트 챌린지 사업’의 하나로 추진 중인 ‘스마트 응급의료 연계 서비스’이다. 국토교통부 공모 사업이기도 한 스마트 챌린지 사업은 민간 기업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활용해 도시 문제를 해결하는 게 목적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정보통신기술도 융·복합해 적용한다.

충북도는 지난해 4월 진천·음성 혁신도시와 청주 오창·오송이 예비 사업지로 선정돼 스마트 응급의료 연계 서비스와 ‘초소형 공유 전기차 및 자율주행 스마트 교통 서비스’ ‘충북형 공공배달 앱 연계 두레형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를 추진 중이다.

응급환자 발생 시 그동안은 종이 트리아지(환자 중증도 분류), 전화 등 아날로그 방식을 활용했다. 스마트 응급의료 연계 서비스는 전자 트리아지 앱을 통해 구조 현장과 119상황실, 병원 등을 실시간으로 연결하는 게 특징이다. 지난해 6월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3370건을 달성했다. 환자의 중증도를 분류하고 의료자원을 공유해 맞춤형으로 병원을 찾을 수 있어 응급환자의 재이송은 1건에 불과했다. 이송 시간도 기존 19분 11초에서 8분으로 크게 줄었다. 김 센터장은 “이 시스템이 응급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혁신도시 내 대중교통 사각지대 문제 해결을 위해 추진 중인 스마트 교통 서비스는 △초소형 화물전기차 공유 △태양광 기반 전기차 충전소 설치 △도시 간 자율주행차 운행 등을 통해 교통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친환경 신(新)모빌리티 시장을 창출하고 있다. 충북형 공공배달 앱 서비스는 배달 폭증에 따른 각종 문제를 해결하고, 유휴인력을 활용해 공동체를 회복해 나가는 게 목적이다. 전기자전거를 활용한 근거리 배달은 물론이고 장보기 집수리 청소 돌봄 등 생활 전반 서비스를 다양하게 제공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스마트시티 챌린지 사업 전담기관인 충북과학기술혁신원 김상규 원장은 “지역 유망 기업의 혁신기술과 서비스가 적극 활용되면서 충북이 스마트 도시로 변모하는 전환점을 앞당겼다”며 “충북 전역이 전국 최초의 광역 스마트시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충북#실시간 응급의료 시스템#골든타임 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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