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 질환 없이 간수치(ALT)만 높더라도 가벼운 음주만으로도 사망 위험이 높아져 하루 소주 1~2잔도 자제할 필요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곽금연·신동현 교수, 임상역학연구센터 조주희·강단비 교수 연구팀은 최근 혈중 ALT가 정상인 사람과 높은 사람의 음주 정도에 따른 사망 위험을 비교하는 연구 결과 간질환이 있다면 소량의 음주도 사망 위험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17일 밝혔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국가 코호트(동일집단)에서 2009년부터 2015년 사이 적어도 1회 이상 건강검진을 받은 사람들 중 기저 간질환이 전혀 없었던 36만7612명을 대상으로 ALT 수치 상승(남성 34 U/L·여성 25 U/L 이상)에 따라 음주가 사망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했다.
음주량은 미국 간학회 가이드라인에 따라 비음주, 가벼운 음주(여성 10g·남성 20g 미만), 보통 음주(여성 10<40g·남성 20<60g), 문제성 음주(여성 40g·남성 60g 이상)로 구분했다.
ALT 수치가 정상인 그룹은 가벼운 음주와 보통의 음주 모두 간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반면 ALT 수치가 높은 그룹은 가벼운 음주자와 보통 음주자가 비음주자 대비 각각 1.57배, 2.09배 간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높았다. 간질환 원인 외에도 다양한 요인을 고려한 전반적인 사망률 역시 ALT 수치가 높은 그룹은 보통 음주량만 마셔도 비음주자 대비 사망 위험이 약 31% 높았다.
곽 교수는 “기저 간질환이 없더라도 ALT가 높은 사람의 경우 소량의 음주, 즉 여성의 경우 하루 소주 1잔, 남성의 경우 소주 2잔 미만의 음주도 자제할 필요가 있다”말했다.
간질환은 초기 증상이 없어 간이 손상된 사실을 알아채지 못하고 음주를 지속하는 경우가 많다. 간손상을 조기에 파악할 수 있는 검사로는 혈중 ALT (alanine aminotransferase·알라닌 아미노전이효소) 측정법이 잘 알려져 있다. ALT는 간세포에 존재하는 효소로서 간이 손상되면 손상된 간세포로부터 ALT가 혈류로 방출되며 혈중 농도가 상승한다. 간손상으로 인한 ALT 수치 상승은 황달과 같은 뚜렷한 간손상 증상이 나타나기 전부터 발생해 조기 간손상을 발견할 수 있는 저렴하고도 쉬운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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