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인 17일 아침 서울의 수은주가 -10.7도까지 떨어졌다. 평년(-3.2도)보다 7도 이상 낮은 것으로 2월 중순에 -10도 안팎 강추위가 나타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번 추위는 북쪽에서 내려오는 찬 공기(5㎞ 상공 기온이 -35도 안팎)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복사냉각(밤사이 열이 반사되면서 낮 동안 데워졌던 지표면의 온도가 떨어지는 현상)으로 인해 기온이 더 낮아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은 종로구 송월동의 공식 관측으로 이날 오전 8시 -10.7도를 기록했다. 오전 7시45분에는 체감온도가 -16.1도를 나타냈다. 중구 -12.1도, 동작구 기상청 -11.9도, 은평구 -11.1도 성북구 -11.0도 등 서울의 공식기온보다 낮은 지역도 많았다.
이동(포천) -17.1도, 양동(양평) -16.6도, 신서(연천) -16.1도, 진동(파주) -15.7도 등 경기 내륙은 -15도를 밑돌았다.
경기 포천·연천·파주에는 한파경보가, 서울 동북권(도봉·노원·강북·성북·동대문·중랑·성동·광진구)과 서북권(은평·종로·마포·서대문·중구·용산구)에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낮에도 영하권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바람이 약간 강하게 불면서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 매우 추울 전망이다. 이날 오후 체감온도는 서울 -2도, 인천 -5도, 수원 -3도 등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이번 추위의 원인을 ‘북쪽 찬 공기’와 ‘복사냉각’으로 분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14일 밤부터 -33~-35도의 차고 건조한 공기가 유입돼 기온이 갑자기 낮아졌다”며 “복사냉각 현상까지 더해지면서 기온이 더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복사냉각은 대기복사에 의한 대기의 냉각과 지구복사에 의한 지표면의 냉각현상을 말한다. 지표면의 복사냉각은 주로 맑고 바람이 약한 밤중에 나타난다. 맑은 날씨에는 이불처럼 대기권을 덮어주는 구름이 없어 지표면의 열이 대기권 밖으로 발산돼 기온이 더 떨어진다. 밤에 이불을 덮지 않고 자면 더 추운 것과 같은 원리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18일 아침까지 전국적으로 -14~-2도의 한파가 이어지다가 낮부터 기온이 오르면서 추위는 점차 누그러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후에도 평년(최저기온 -8~2도, 최고기온 4~11도)을 계속 밑돌다가 26~27일쯤에야 평년 수준을 회복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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