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최북단 백령도에서 멸종위기종이자 해양보호생물인 점박이물범이 발견됐다. 인천녹색연합은 한반도 번식 가능성 여부를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17일 인천녹색연합에 따르면 전날 오전 8시경 인천시 옹진군 백령도 북쪽 해안에서 해안 근무 중이던 군인이 생후 1개월 내외로 추정되는 점박이물범을 발견했다. 길이 95cm, 둘레 20cm로, 배내털이 온전한 상태였다.
점박이물범은 백령도와 충남 태안반도의 북쪽에 위치한 가로림만에서 주로 관찰된다. 갓 태어난 점박이물범에겐 하얀 배내털이 있다. 갓 태어날 때의 몸길이는 약 80cm, 체중은 약 10kg다.
인천녹색연합은 지난해 3월 충남 태안군에서도 점박이물범이 발견된 점을 지적하며 한반도 서해연안에 번식하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인천녹색연합 관계자는 “작년에 이어 올해 배내털이 온전한 상태의 점박이물범이 발견된 두 번의 사례로 볼 때, 중국에서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어린 개체가 백령도와 태안으로 돌아왔을 가능성보다는 한반도에서 태어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관계자는 이어 “현재 이와 관련된 자세한 조사와 연구가 돼 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점박이물범의 한반도 서해연안 번식 가능성 여부에 대한 연구에 착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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