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주 2회 등교 전 신속항원검사를 받도록 권고한 새학기 방역지침을 내놓자 학부모들 사이에서 나오는 말이다.
초등학교 5학년생 자녀를 둔 A씨(48·화성시 반송동)는 “아이들의 고통은 어쩔거냐”며 “학생들의 안전을 위한 정책치고는 너무나 비효율적”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어린 학생들이 매주 2번씩 자가검사를 받는 것은 오히려 아이들에게 심한 압박감과 고통을 주는 것이나 다를바 없다”면서 “지금이라도 새학기 방역지침을 철회하고 학교현장 상황에 맞춰 탄력적 등교 방침을 세우도록 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학부모는 “이번 정책은 학생들 대부분이 미접종자라서 백신접종을 유도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어린 아이들에게는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백신을 맞도록 하는 것은 해서도, 강요해서도 안된다”고 주장했다.
자가진담검사가 권고사항이라고는 하지만, 오히려 학교현장 혼란을 불러 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학부모 B씨(45·수원시 권선구)는 “자가검사를 하지 않은 학생의 경우 주위 학생과 교사들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오히려 학생들에게 이중고를 겪게 할 것”이라며 온라인 수업 전환을 촉구했다.
학교 현장도 달갑지 않다는 분위기다.
초등학교 교사 C씨(34)는 “매주 2회씩 자가진단검사를 하는 것도 아이들에게는 심한 고통이지만, 이를 관리하고 상부기관에 보고를 해야 하는 학교 관리자들은 더한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고 언성을 높였다.
한 학교장도 “새학기 새 방역지침이 시행되면 교사들은 학교방역 인력을 채용하고 관리하는 업무가 여전히 학교의 몫으로 남아 업무 과중 요인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교육관련 단체들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은 이날 입장문에서 “학부모 반발을 의식한 ‘적극 권고’ 방식이 학교에는 업무 부담 가중과 혼란, 민원을 더 초래할 것으로 우려된다”며 “결국 학교가 ‘적극 권고’와 ‘검사 시행 안착’의 책무를 짊어지게 됐다”고 꼬집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또한 “교육부는 자율방역 취지에 맞게 운영하겠다고 밝혔지만 검사 진행을 적극 권고하며 검사 결과는 자가진단 앱을 통해 학교와 정보를 공유하도록 하고 있다”며 “권고를 앞세운 사실상 ‘강제’ 방침”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전날(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학생들은 매주 수요일과 일요일 저녁 집에서 스스로 검사하도록 하고, 검사결과는 자가격리 애플리케이션(앱)에 입력해 학교와 공유하도록 한 내용의 ‘오미크론 대응을 위한 새 학기 학교방역 추가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다만 유 부총리는 “신속항원검사는 자율적인 방역체계로 운영되며 이를 의무적으로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요구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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