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구 동대구역 인근에서 한 남성이 20대 여성 다리에 의문의 검은 액체를 뿌리고 달아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대구 동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15일 오후 5시 50분경 동대구역 복합환승센터 근처에서 한 남성이 갑자기 길가던 여성에게 성분을 알 수 없는 먹물을 분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경찰은 일대를 수색했지만 범인을 아직 잡지 못했다.
그보다 앞서 14일 오후 4시 15분경에는 복합환승센터 3층에서 먹물 테러를 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셜미디어(SNS)에는 “동대구역 복합환승센터 근처에 어슬렁거리는 남성(30~40대 추정) 검은 마스크 착용했음. 혼자 있는 여성 보면 따라오면서 스프레이 분사합니다(정체불명 검은색 액체) 대낮에도 활동하니 조심하세요. 오늘 당했어요. 혼자 있는 여성 타깃으로 잡는 것 같아요. 친구 만나러 가는 길에 당했습니다. 스프레이 작은 걸로 유성 섞어서 뿌리는 것 같아요”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스타킹에 묻은 액체는 잘 지워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한명의 소행으로 보고 주변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해 용의자를 찾는 한편 액체의 성분을 분석 중이다.
일명 ‘먹튀남’(먹물 뿌리고 튀는 남자)으로도 불리는 이 행위는 지난 2016년 서울 강남역과 2017년 부산대에서도 발생한 적이 있다.
범인은 주로 정장 치마를 입고 스타킹을 신은 여성에게 먹물을 뿌리고는, 피해자가 잉크 묻은 스타킹을 화장실 쓰레기통에 버리면 몰래 가져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검거된 강남역 범인은 재물손괴 혐의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으며, 부산대 범인은 약식 기소돼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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