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4명 중 1명 “통일 필요 없어”…3년 연속 상승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2월 18일 13시 36분


전국 초중고교 학생 4명 중 1명은 ‘통일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학생 비율은 2019년 19.4%, 2020년 24.2%, 2021년 25.0%로 계속 늘어나고 있다. 2021년 응답률(25.0%)은 관련 조사가 시작된 2014년 이후 역대 최고치다.

교육부와 통일부는 18일 이러한 내용의 ‘2021년 학교 통일교육 실태조사’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초중고 학생 7만2524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1월 1일부터 12월 10일까지 실시됐다.

통일이 필요하지 않다는 학생 비율은 2014년 19.7%에서 서서히 감소하다 2018년 13.7%로 최저치를 찍은 뒤 다시 증가했다. 통일이 필요하지 않은 이유로 ‘통일에 따르는 경제적 부담’을 꼽은 학생 비율은 2019~2021년 3년 동안 26.0%→27.6%→29.8%로 매년 늘었다. ‘통일 이후 생겨날 사회적 문제 때문’이라고 답한 학생은 2019년 33.6%에서 2020년 23.0%로 떨어졌다가 2021년 25.0%로 증가했다.

학생들은 ‘변하지 않는 북한 체제(독재, 사회주의 등)’를 통일의 가장 큰 장애요인으로 꼽았다. 2019~2021년 3년 동안 22.2%→31.9%→31.9%로 늘었다. ‘미사일, 핵무기 등 북한의 군사적 위협’ 역시 이 기간 21.1%→27.6%→28.5%로 증가했다.

‘남북이 평화롭게 지낼 수 있다면 통일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학생은 2020년 54.5%에서 2021년 62.9%로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남북 분단이 내 삶에 영향을 주느냐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는 학생의 비율이 34.2%→40.0%로 많아졌다.

북한이 우리에게 어떤 대상이냐는 질문에 ‘경계해야 하는 대상’으로 답한 학생은 27.1%로 2020년(24.2%)보다 소폭 증가했다. ‘협력해야 하는 대상’이라고 한 학생은 54.7%→52.6%로 줄었다.

‘통일이 필요하다’는 학생은 지난해 61.2%였다. 전년(62.4%)에 비해 소폭 줄었다. 통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로는 ‘남북 간 전쟁 위협을 없애기 위해서’가 27.2%로 1위였지만, 이 응답을 한 학생의 비율은 2020년(28.4%)보다 감소했다. ‘같은 민족이기 때문에’를 꼽은 학생 비율은 2019년 29.1%에서 2020년 25.5%로 줄었는데, 2021년에도 같은 수치를 유지했다. ‘이산가족의 아픔을 해결해주기 위해’는 16.3%→18.5%→20.9%로 늘어난 반면 ‘우리나라가 보다 선진국이 되기 위해’는 21.1%→11.6%→11.0%로 급감했다. 통일이 되면 자신에게 어떤 영향이 있겠느냐는 질문에는 ‘다향한 문화를 경험할 기회가 늘어날 것’을 꼽은 학생이 26.1%로 가장 많았다, ‘북한 지역에 자주 여행을 가게 될 것’이란 응답이 19.4%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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