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전국택배노조(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는 18일, 경기 광주시 CJ대한통운 곤지암 메가허브터미널과 국회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시위를 벌였다. 사측과 경제계가 “법과 원칙에 따른 대응”을 강조하며 강경한 입장으로 나서자 투쟁의 수위를 높여가는 모습이다.
본사 점거농성 9일째인 택배노조는 18일 오후 입장문을 내고 “대화를 요구하는 최후통첩”이라며 “대화 제안을 수용하지 않으면 진경호 위원장은 21일 전국택배노동자대회 직후부터 물과 소금을 모두 끊는 아사 단식에 돌입한다”고 전했다.
택배노조는 오는 21일까지 사측이 대화를 거부하면 우체국·롯데·한진·로젠본부 조합원들과 연대 파업을 벌이고 서울 도심에서 전 조합원이 집결하는 전국택배노동자대회를 열기로 했다.
이들은 “택배노동자는 50일이 넘어가는 파업으로 심각한 생계난에 시달리고 있다”며 “CJ대한통운은 이것을 노리고 조합원들이 제풀에 쓰러지길 기다리며 노조 죽이기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택배노조는 이날 오전 종교, 시민사회단체와 공동대책위원회(CJ택배 공대위)를 발족하고 기자회견을 열어 파업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참여연대,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한국진보연대 등 88개 단체가 모인 공대위는 “파업 사태로 국민 불편이 초래됐고, 과로사 방지 사회적 합의는 사문화될 위기에 처했다”며 “조속한 해결을 위해 정부와 CJ대한통운에 대화를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오는 21일 천주교 미사, 23일 기독교 예배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택배노조 조합원 200여명이 경기 광주시 CJ대한통운 곤지암 메가허브터미널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조합원은 터미널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의 제지로 무산됐다. 또 택배노조원 4명은 오후 국회 앞에서 기습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오후 3시께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청 계단에서 “국회가 책임 있게 나서라”고 외쳤으나 1분도 되지 않아 국회 직원에 저지당했다.
택배노조는 또 CJ대한통운이 택배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며 지난해 12월부터 파업을 벌였다. 사측과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자 이들은 지난 10일부터 본사 점거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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