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안전 체험실-응급처치실 등
사고 대비한 62개 콘텐츠 운영
종사자 2만4000여명 교육훈련
각종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는 전남 여수 국가산업단지에 석유화학 분야 안전체험 콘텐츠로 구성된 교육장이 내년에 문을 연다.
20일 여수시와 산업안전보건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착공한 여수석유화학 안전체험교육장 건립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돼 내년 7월 개관할 예정이다. 안전체험교육장의 현재 공정은 6.7%이며 내년 2월 완공돼 개관 이전까지 시험 운영을 한다.
여수시 주삼동 여수산단 삼동지구에 들어서는 안전체험교육장은 부지 6000m², 지하 1층, 지상 2층에 연면적 4600m² 규모다. 246억 원의 사업비는 전액 국비다. 내부에는 체험관 3곳, 가상 안전 체험실, 응급처치실을 비롯해 위험물질 누출, 화재 폭발 등을 대비한 62개의 최신 안전체험 콘텐츠를 운영한다.
안전체험교육장이 완공되면 관리·운영 인력 20여 명이 상주하며 여수뿐 아니라 전국에서 석유화학 종사자 연간 2만4000여 명이 교육훈련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6년 동안 노후화된 산업단지에서 발생한 중대사고로 사상자 226명이 발생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 김회재 의원(여수을)이 한국산업단지공단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6년간 64개 산업단지에서 산업재해와 화재, 폭발 등 중대사고가 126건 발생했다. 이 가운데 조성된 지 20년 이상 된 노후 산업단지의 중대사고로 숨진 노동자는 99명, 부상자는 127명으로 조사됐다. 조성된 지 40년 이상 된 산업단지로 범위를 좁히면 사상자는 165명으로 집계됐다. 노후화된 여수산단의 최근 6년간 중대사고 건수는 17건으로 사망자 15명, 부상자 10명이었다.
권오봉 여수시장은 17일 김경순 안전보건공단 동부지사장과 함께 안전체험교육장 공사 현장을 둘러보고 진행 상황 등을 점검했다. 권 시장은 “11일 여천NCC 폭발사고로 4명이 숨졌다”며 “향후 이 같은 안전사고로 더 이상 희생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체계적 분석을 통해 사고 유형별 사례가 반영된 실질적인 안전교육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경순 지사장도 “여수석유화학산단의 특성에 맞는 교육장 건립과 프로그램 운영으로 안전사고를 줄이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전체험교육장에는 여수산단 안전사고 희생자 추모탑이 세워진다. 여수지역 노사민정협의회를 중심으로 재원을 마련한다. 여수시가 50%, 회사 측 40%, 노조 측 5%, 시민모금 5% 비율로 건립비용을 마련해 산단 안전사고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탑을 건립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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