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목포시 용해동에 자리한 청해사(靑海舍)는 1979년 신안과 진도 등 전남 서남해 섬 지역 여고생들의 기숙사로 개원했다. 섬에서 목포로 나와 공부하는 여고생들의 보금자리가 필요하다는 지역여론에 따라 박정희 대통령이 특별 지시해 설립됐다.
부지 2904m²에 지하 1층, 지상 4층 건물에 200명을 수용한 청해사는 섬 여고생들의 학업에 대한 꿈과 열정, 청춘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생활지도교사, 영양사 등 상근요원 9명이 근무할 정도로 큰 규모였지만 1990년대 들어 이용 희망자가 줄어 2003년 3월 1일 문을 닫았다.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해 목포교육지원청에서 여러 차례 매각에 나섰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2020년 4월부터 청해사 토지 일부를 목포시청에 무상 대부해 현재는 소규모 동네 주차장 부지로 사용 중이다.
청해사가 발굴 유물을 보관·전시하는 역사문화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20일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발굴유물 역사문화 공간 조성사업’ 대상지로 청해사를 최근 선정했다. 도교육청과 문화재청은 2024년까지 사업을 마무리해 2만5126점의 유물을 확보해 전시할 계획이다. 청해사는 40여 년 전에 지어졌지만 건물안전도 B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중앙 정원과 넓은 급식실 등 다양한 공간을 갖춰 활용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선국 전남도교육청 재정과장은 “청해사가 역사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하면 발굴 유물의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보관과 관리가 가능해 학생들의 교육·체험활동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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