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후 재택치료를 받던 생후 7개월 영아와 50대 남성이 연이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10일부터 시행된 ‘셀프 치료’ 체계의 허점이 드러나며 연일 경고음이 울리는 모습이다.
20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18일 오후 8시 33분경 생후 7개월 된 A 군의 부모로부터 “아이가 경기를 일으킨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A 군은 부모와 함께 확진 판정을 받아 경기 수원시 장안구 자택에 격리 중이었다. 집 근처 10여 개 병원에서 병상을 찾지 못했고 38분 만에 경기 안산시의 한 대학병원에 도착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소방 관계자는 “집에 도착했을 때 이미 심정지 상태였고, 심폐소생술을 하며 병원에 도착했지만 회복되지 않았다”고 했다.
다음 날 오전 9시 51분에는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한 주택에서 B 씨(59)가 숨진 채 발견됐다. 관할 보건소가 18일부터 네 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이 안 됐다고 한다. 15일 인천에서도 재택치료 중이던 70대 남성이 찜질방에 갔다가 숨진 채 발견되는 등 의료·방역 체계의 사각지대에서 숨지는 이들이 줄을 잇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말 같은 ‘병상 대란’ 사태가 되풀이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20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0만4829명으로 사흘 연속 10만 명대였다. 입원 중인 위중증 환자는 439명으로 1주 전인 13일(288명)보다 50% 이상 급증했고 재택치료자도 45만 명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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