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유행 상황과 관련해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출구를 찾는 초입에 들어선 셈이 됐다”며 “풍토병적인 관리체계로 전환하기 시작한 초입 단계”라고 22일 밝혔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계속 낮은 치명률을 유지하고 유행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면 최종적으로 오미크론도 다른 감염병과 같은 관리체계로 이행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반장은 주요 방역지표와 관련해 “확진자 규모는 증가세이지만, 중증환자와 사망자 수는 당초 예측 범위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이를 두고 “높은 예방접종력과 고위험 환자 중심의 대응체계 전환과 안정된 의료체계 결과”라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오미크론의 중증화율은 0.38%, 치명률은 0.18%로 나타났다. 델타(1.4%) 대비 약 4분의 1 수준이다. 다만 계절독감과 비교해선 2배 높다. 박 반장은 “미접종 60세 이상이 가장 위험성이 크고, 접종을 완료한 50대 이하는 치명률이 0에 가깝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전날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최근 확진자 수가 10만 명을 넘고 있지만, 당초 예상 범위 내에 있으며 걱정했던 것에 비해 상황이 어려워진 것은 아니다”라며 “이제 오미크론 유행도 정점을 지날 날이 머지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의 이 같은 인식에 전문가는 부정적 입장이다. 김탁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0일 페이스북에 “엔데믹(풍토병)으로 전환된다는 것은 앞으로 코로나19가 보건학적 피해를 입히는 영구적 감염병으로 남게 된다는 의미”라며 “우리나라의 경우 일일 사망자 50~200명을 일으키는 감염병으로 남을 수 있다. 매년 1만5000~6만 명”이라고 지적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