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주 유행으로 재택치료 환자 수가 50만명에 가까이 폭증하고 있지만,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하는 사례가 늘고있다. 최근에는 재택치료중인 50대 남성과 7개월 영아가 사망하면서 재택치료 시스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22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재택치료 중 사망한 50대 남성은 지난 18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 중 19일 자택에서 사망한채 발견됐다. 가족들의 추가 감염을 우려해 혼자 집에서 머무르던 중이었다. 확진판정 후 보건소 관계자가 네 차례 이상 연락했지만 통화가 되지 않았고, 이후 보건소 관계자가 집을 방문해 상태를 살피지도 않았다 한다.
같은 날에는 부모와 함께 코로나19에 확진돼 재택치료를 받던 7개월 영아가 고열증세를 보였으나 병상확보가 늦어지면서 목숨을 잃기도 했다. 확진자 증가로 해당 환자를 받을 수 있는 병원을 찾는 것이 어렵다보니 10곳이 넘는 병원에 전화 연락을 취한 후 신고접수 40여분 만에 병원에 도착한 것이다.
오미크론 감염자들 대다수가 경증, 무증상에 그친다고 하지만, 검사부터 치료까지 혼자 다 책임져야하는 일반관리군은 응급상황이 생겼을 때 어떻게 대응해야하는지 혼란스럽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재택치료 관리 체계 개편에 따라 지난 10일부터 60세 이상과 먹는 치료제 투약 대상자(50대 이상 고위험·기저질환자와 면역저하자)로서 지자체가 집중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사람인 ‘집중관리군’은 하루에 2번 이상 건강모니터링을 받지만, 대다수를 차지하는 일반관리군은 스스로 상태를 파악하고 병원에 가야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60세이상 고령층, 기저질환자, 영유아, 임신부, 미접종자가 있는 가정에서는 감염예방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한다고 조언했다.
또 오미크론 증상 발현 후 가장 바이러스가 많이 복제되는 시기인 24~36시간이므로, 이 시기에 호흡곤란, 가슴통증, 고열이 나타나면 병원에 가 치료를 받아야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아기의 호흡곤란 징후는 산소를 충분히 공급받지 못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호흡상태와 기저귀상태(수분공급)를 유심히 살펴봐야한다고 설명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고위험군은 본인과 무관하게 동거가족에 의해 코로나19에 걸리는 사례가 많기 때문에, 동거가족에게도 방역수칙을 잘 지키도록 해야한다”며 “가족 중 확진자가 생겼을 경우 어떻게 대처할지 메뉴얼을 만들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확진자가 나오면 어느 방에 격리를 할 것인지, 의약품·생필품 구매를 위해 외출을 할 가족 구성원은 누구인지, 확진자의 상태를 체크할 가족 구성원은 누구이며 상태가 악화되면 어디에 신고를 할지, 어떤 방식으로 환기를 할지 등에 대해서 가족 구성원과 미리 논의해보는 것이 좋다”며 “1인 가구는 감염 후 치료약을 받으러 약국에 나가기도 쉽지가 않고, 응급상황 시 전화를 걸기도 어렵다. 가급적이면 의료진이 24시간 상주하는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또 확진판정을 받지 않았더라도 세척용 손소독제, 종합감기약,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해열제, 산소포화도 측정기, (소아용) 체온계, 검정비닐봉투 등을 사전에 구비해두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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