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아파트 붕괴 유족·현산 합의…합동분향소 철거→장례 진행

  • 뉴스1
  • 입력 2022년 2월 22일 18시 07분


13일 오후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사고 현장에 마련된 피해자 합동분향소에 조화가 놓여져 있다. 2022.2.13/뉴스1 © News1
13일 오후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사고 현장에 마련된 피해자 합동분향소에 조화가 놓여져 있다. 2022.2.13/뉴스1 © News1
광주 신축 아파트 붕괴사고 피해자 가족 협의회는 22일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과 피해보상 등에 합의함에 따라 합동분향소가 철거된다고 밝혔다.

합동분향소가 차려진 지난 12일부터 11일간 최종 조문객은 907명으로 집계됐다. 대선 후보와 정치인부터 지자체장, 일반 시민 등 각계각층의 인물들이 다녀갔다.

발견 직후 장례를 마친 1명의 피해자를 제외한 남은 5명에 대한 장례는 오는 25일부터 시작한다.

연고가 강릉인 피해자 1명은 강릉의료원에서, 나머지 4명은 광주 서구 VIP장례타운에서 일괄 진행한다. 장례식장 1층에는 피해자 6명을 애도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다. 발인은 오는 27일 오전 11시 이뤄질 예정이다.

한편 유족들은 보상금과 장례 지원 등 금전적 조건보다는 추후 재발 방지와 빠른 문제 해결 등을 위한 ‘상생 협의회’ 구성을 최대 요구사항으로 내놨으며 현산 측도 이를 받아들였다.

유족 측은 상생 협의회를 통해 해당 아파트의 전체 혹은 일부분 철거 공사와 그 이후 재건축 공사에도 이번과 같은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감시할 방침이다.

또 가족 협의회뿐 아니라 광주시와 서구, 유관기관, 인근 문구상가 상인들과 아파트 예비 입주자도 상생 협의회에 함께 참여, 해당 현장을 다시 재건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현장에 공원 또는 도서관을 조성하자는 의견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으나 협의회는 아직까지 결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안정호 가족 대표는 “피해자들의 아픔을 진정으로 받아주시고 이해한 뒤 저희가 내민 화해와 용서의 손길을 받아준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에게 감사하다”며 “민·형사상 합의와 산재 처리를 모두 마쳤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산업개발의 수도 없는 사과와 구조 과정에서 했던 노력들을 통해 희망을 봤다. 가족들은 처벌 만이 능사가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기회를 주기로 했다. 그동안 많은 관심을 주신 국민 여러분들께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월11일 오후 3시46분쯤 현대산업개발이 시공 중인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2단지 201동 외벽이 38층부터 23층까지 무너지며 작업 중이던 근로자 6명이 숨졌다.

(광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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