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이 CJ대한통운 대리점연합의 요구를 수용해 파업 58일만에 대화의 물꼬를 텄다. 양측은 파업사태 해결을 위해 상호 노력하기로 했고, 이르면 이날 대화를 속개하기로 했다.
택배노조와 대리점 연합 양측 대표단은 이날 오후 3시쯤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 농성장에서 만나 면담을 시작했다. 택배노조에선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 김태완 택배노조 수석부위원장 등 5명이 참석했고, 대리점연합에선 김종철 대리점연합 회장 등 5명이 자리했다.
이번 면담은 대리점연합이 전날 택배노조에 대화에 나설 것을 요구하며 이날까지로 시한을 정하자 택배노조가 응하면서 이날 오전 결정됐다.
30여분간 대화를 마치고 나온 양측은 노사가 진정성 있는 대화를 통해 택배종사자와 국민이 힘들어하는 파업을 조속히 해결할 수 있도록 상호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노조는 요구안을 대리점연합에 전달했고, 대리점연합은 이를 검토해서 이날 저녁이라도 대화를 속개하기로 했다.
이날 면담은 파업사태 이후 노사간 첫 공식대화인 만큼 서로 입장을 확인하는 수준에서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택배노조가 이날 대리점연합과 대화에 나서긴 했지만 파업사태 해결을 위해선 여전히 원청인 CJ대한통운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파업기간 택배노조의 핵심요구 사항이 CJ대한통운과의 ‘대화’이기 때문이다. CJ대한통운은 이번 양측의 만남에 대해 “법이 인정하는 사용자인 대리점측과 대화하겠다는 택배노조의 결정에 환영한다”며 대화 테이블로 나올 의사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택배노조는 택배요금 인상분 공평 배분을 핵심으로 하는 ‘택배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며 파업에 들어가 58일째를 맞았다 .CJ대한통운 본사 점거 농성은 14일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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