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니까 빙상X맹”…남자 쇼트트랙 ‘5:1 짬짜미’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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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2월 24일 09시 28분


쇼트트랙 국가대표 이준서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렸다가 삭제한 장면이 ‘짬짜미’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유튜브 갈무리) © 뉴스1
쇼트트랙 국가대표 이준서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렸다가 삭제한 장면이 ‘짬짜미’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유튜브 갈무리) © 뉴스1
쇼트트랙 남자 국가대표팀의 ‘짬짜미’ 논란이 불거진 것과 관련, 대한빙상연맹 측은 “이의 제기한 선수가 없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누리꾼들의 비난 여론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지난 22일 쇼트트랙 국가대표 이준서(한국체대)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드디어 베이징 올림픽이 끝났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시했다.

영상에는 국가대표 선발 및 훈련 과정, 연습 장면, 메달 획득까지 등 베이징올림픽을 위해 달려온 발자취가 담겨있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지난해 5월 열린 2021~2022시즌 국가대표 선발전 장면을 보고 ‘짬짜미’ 의혹을 제기했다. ‘짬짜미’란 경기에 참가한 여러 명의 선수가 같은 팀의 선수 한 명을 의도적으로 밀어주는 승부조작 개념의 단어다.

당시 1500m 슈퍼파이널 경기에서 이준서가 1위로 들어온 뒤 박장혁, 한승수, 김동욱, 박인욱, 황대헌이 차례로 들어왔다. 경기를 마친 뒤 박인욱을 제외한 나머지 5명의 선수가 서로 하이파이브하며 기뻐하는 모습이 영상에 포착됐다.

이 경기 결과로 황대헌과 이준서, 박장혁은 1, 2차 합산 1, 2, 3위를 차지해 올림픽 개인전 출전 자격을 얻었다. 곽윤기(고양시청)와 김동욱은 4, 5위로 단체전 출전권을 획득했다.

하지만 1500m 슈퍼파이널에서 5위를 기록한 뒤 유일하게 선수들과 하이파이브하지 않았던 박인욱은 대표팀에서 탈락했다.

선발전 이후 박인욱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난생처음 5대 1. 티켓이…하늘이 열렸다가 닫혔다”라며 간접적으로 심경을 드러냈다.

이어 “남들과 다르게 소속도 없고, 힘들었던 시기가 정말 길고, 그 누구보다도 간절한 만큼 하늘이 내게도 기회를 주는 줄 알았지만 결국 다른 누군가의 간절함보다는 덜 했나 보다”라며 “내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나중에 좋은 일이 있을 거라 믿고 버텨본다”고 적었다.

국가대표 선발전 이후 박인욱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 (인스타그램 갈무리) © 뉴스1
국가대표 선발전 이후 박인욱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 (인스타그램 갈무리) © 뉴스1
이에 누리꾼들은 “박인욱을 제외하기 위한 나머지 선수들의 짬짜미가 아니냐”고 지적했다. 특히 박인욱의 심경 고백글과 이준서가 문제의 장면이 담긴 영상을 올렸다가 수정한 버전을 재업로드하면서 ‘짬짜미’ 의혹에 더욱 불을 지폈다.

이와 관련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는 “지난해 쇼트트랙 남자 국가대표 선발전 1500m 슈퍼파이널에서 이의를 제기한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말을 말아라. 추잡스럽다”, “재수없다”, “정 떨어진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이의제기하겠냐”, “짬짜미가 관행이니까 어쩔 수 없다는 말도 웃기다. 그니까 빙상X맹이라는 소릴 듣는 것”, “이러니까 빙상판이 안 바뀌는 것”, “백번 양보해서 짬짜미를 이해해도 하이파이브한 건 너무했다”, “얼마나 문제의식이 없었으면 짬짜미 영상을 그대로 올리겠냐”, “이의제기하면 한국 쇼트트랙이랑 평생 등질 각오로 해야 하는 거 아니냐” 등 강하게 비난했다.

한편 박인욱은 최근 인스타그램에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한 남자 계주 대표팀을 응원하는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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