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격리 임신부는 대체 어디서 아기를 낳아야 합니까” 靑 청원

  • 뉴시스
  • 입력 2022년 2월 24일 09시 29분


자가격리 중인 임신부가 코로나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아기를 낳을 곳이 없다고 호소했다.

지난 2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자가격리 임신부는 대체 어디서 아기를 낳아야 합니까?’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출산예정일 39주 5일 차 임신부인 청원인 A씨는 “다니던 산부인과에서는 자연분만이니 아기가 언제나 올지 몰라 PCR 검사를 38주부터는 주2회 미리미리 보호자랑 받아놓으라고 했다”며 “신랑과 맞춰 받으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지난 21일 저는 음성, 신랑은 미결정 통보를 받았고 미결정은 뭔가 했지만 검색한 결과 재검을 받아야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출근했던 신랑은 조퇴하고 바로 PCR 재검을 했고 다음 날 양성 확진을 받았다”고 했다.

출산 예정일이 불과 2일 남은 A씨는 “자가격리 중 출산을 어찌해야 할지 개인적으로 알아보려고 여기저기 종일 전화하며 노력했다”며 “대학병원, 보건소, 119 모든 곳에 전화했다”고 전했다.

이어 “119는 보건소에서 대학병원에 병상을 구해줘야 분만할 수 있고 응급차는 보내줄 수 있다”고 했고, “대학병원에서는 보건소에서 연락이 와야 가능하다고 했다”며 “보건소 측은 대학병원은 코로나 양성 환자만 받아줄 수 있다고 음성 나온 환자는 안된다고 한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또 “개인병원은 음성이여도 자가격리 중이면 안된다며 진통이나 응급 시 119 연락하고 대학병원으로 가라고 한다”고 말했다.

A씨는 “도대체 이런 상황에서 임신부는 구급차나 길거리를 헤매다가 아기를 낳아야 하는 걸까”라며 “정말 무섭다”고 토로했다.

“어찌 이렇게 분만할 병원 하나 없는 게 현실이냐”라며 정말 눈물이 난다. 아기가 격리 끝나고 예정일보다 늦게 나오도록 오늘 종일 누워있기만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제발 임신부들이 마음 편하게 아기 낳게 좀 해달라“고 호소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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