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킹 신고를 위해 경찰서를 찾은 여성의 자동차 트렁크에 3시간이나 숨어 있던 남성이 경찰에 발각돼 구속됐다.
23일 SBS 보도에 따르면 지난 18일 40대 남성 A 씨는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전 여자친구 B 씨의 집을 찾아갔다. A 씨는 이미 사흘 전 B 씨를 스토킹한 혐의로 체포돼 접근금지 명령을 받은 상태였다.
이날 A 씨는 스토킹 피해를 진술하기 위해 출석하는 B 씨와 실랑이를 벌인 끝에 B 씨 차량에 올라타 경찰서까지 따라왔다. 그러나 A 씨는 경찰서에 도착한 뒤 차에서 내려 사라졌고, B 씨는 조사실로 들어갔다. 이후 다시 모습을 드러낸 A 씨는 몰래 갖고 있던 자동차 열쇠로 문을 열고 뒷좌석을 통해 트렁크 안으로 들어가 몸을 숨겼다.
B 씨가 피해자 조사를 받는 동안 3시간 넘게 트렁크에 숨어 있던 A 씨는 증거 확보를 위해 자동차 블랙박스를 가지러 온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차량 주변을 살펴보다가 트렁크 유리창을 통해 A 씨를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앞으로 기회가 없을 것 같아 한 번이라도 얼굴을 더 보고 싶어서 트렁크에 숨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 씨의 행위가 피해자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한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법원은 이를 받아들여 영장을 발부했다. 구속된 A 씨를 상대로 추가 조사를 벌인 경찰은 23일 A 씨를 검찰에 송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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