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의 한 골목길에서 홀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러 가던 시각장애인이 쓰러져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22일 오전 10시40분경 행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강동구의 한 거리에 쓰러져 있는 시각장애인 3급 A 씨(53)를 발견했다. 출동한 소방이 확인했을 때 A 씨는 이미 심정지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결과 A 씨는 몸이 좋지 않아 홀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으러 가던길이었다. 선별진료소까지의 거리는 2km정도. 그는 집에서 약 30m 떨어진 곳에 쓰러졌다.
여동생은 “오빠가 기침을 엄청 많이 해서 ‘오빠도 한 번 다시 검사해봐라’(했더니) ‘알았다’ 그러면서 나간 거다”라고 SBS에 설명했다.
치매를 앓는 70대 동거 부모는 이미 확진 판정을 받은 상태였다. A 씨는 3차 접종 완료자라 일상생활이 가능한 수동감시자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A 씨에 대한 사후 코로나19 검사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다.
또 A 씨 여동생까지 일가족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고인의 빈소는 장애인단체가 마련했다.
강동경찰서는 23일 오전 2시 31분경에도 “할머니가 입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소방은 강동구 천호동의 한 주택가 도로변에 쓰러진 채 호흡과 의식이 없는 80대 B 씨를 발견했다. 구급대원이 심폐소생술(CPR)을 하며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B 씨는 숨졌다.
B 씨는 사후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B 씨는 홀로 생활하던 치매 노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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