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결과에서 양성이 나오면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굳이 하지 않아도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를 처방해주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PCR 검사 결과가 나오고 보건소에 확진 통보를 받기까지 시간이 지체된다며, 먹는 치료제를 하루빨리 처방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을 고민하고 있다는 의미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오전 출입기자단 비대면 간담회에서 팍스로비드 처방을 늘릴 방안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권 장관은 “2월17일 기준 7183명중 8905명이 팍스로비드를 투약 중이며 담당 약국도 800여개소로 확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료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보면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면 유전자증폭(PCR) 검사에도 양성이 나오는 확률이 90% 이상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권 장관은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가 양성이면 곧장 (확진을 인정해, 치료제를 처방해주는 등의) 재택으로 가도록 하는 방법도 있지 않냐는 건의가 의료계에 있다. 의견을 듣고 검토하겠다”며 “미국·영국·프랑스에서는 전문가용 검사 결과로도 코로나19 확진을 인정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는 호흡기전담클리닉과 호흡기진료지정의료기관인 동네 병·의원에서 시행하고 있다. 전문가가 직접 PCR(유전자증폭) 검사처럼 코와 목 뒤쪽 점막까지 검체를 체취한다. 검사체계가 개편되면서 여기서 ‘양성’을 확인한 뒤에 PCR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돼있다.
팍스로비드는 ‘게임체인저’로 기대를 모으며 정부가 상당한 수량을 확보했지만 처방이 많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아울러 주사제인 렉키로나가 오미크론 변이에는 크게 효과가 없어 신규 공급이 중단돼 팍스로비드의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