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는 소식에 상당수 시민들이 우려와 불안감을 나타냈다. 교민들의 안전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가장 먼저 나왔고 ‘우리도 전쟁 중’이라는 반응도 다수였다. 여기에 물가 상승과 주가 폭락 등 경제적 타격을 우려하는 시민들도 많았다.
24일 AFP통신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전역에 계엄령을 선포하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기반시설과 국경수비대에 미사일 공격을 가하고 있다고 알렸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도 “평화로웠던 우크라이나 도시들도 공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직장인 박모씨(27·남)는 “3차 세계대전 일어나는 건 아닌지 불안하기도 하면서 별일 없이 끝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라며 “우선은 현지 교민들이 아무런 피해 없이 안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우리 상황을 다시 인식하게 됐다는 반응도 나왔다. 직장인 안모씨(29·남)는 “우리나라도 아직 휴전 상태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게 가장 먼저 생각났다”고 전했다. 직장인 최모씨(28·여) 역시 “몸으로 느끼질 못하고 남 일이라 생각하니 ‘에이 설마 공격하겠어’처럼 쉽게 생각하는 것 같다”며 “현대에도 전쟁은 세계 곳곳에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고, 우리나라도 아직 휴전 중이다”고 지적했다.
경제적 충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컸다. 직장인 김모씨(29·남)는 “전쟁 그 자체보다도 이로 인해 물가가 오르고 세계 경제가 휘청일 게 걱정된다”며 “요즘 같은 시기에도 전쟁 일어난다고 하니 경각심도 가지게 된다. 우린 예비군도 안 하는데 언제든 전쟁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대학원생 한모씨(32)는 ‘충격적이다’라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한씨는 “얼마 전에도 전쟁이 난다고 해 증시가 폭락해서 우리나라 시장까지 영향을 받아 손해를 6% 정도 봤다. 진짜 전쟁 나서 더 빠지면 정말 걱정된다”며 “내년엔 코로나도 누그러진다고 해 러시아나 동유럽 여행을 가고 싶었는데 거리가 꽤 떨어져 있긴 하지만 괜히 전쟁이 난다고 하니 가기가 꺼려진다”고 말했다.
직장인 조성준씨(29·남)는 “확전될까 걱정된다”라며 “특히 한국과 주요 우방국이 일제히 제재할 거고, 한국이 인접국인 만큼 여러 측면에서 한국이 개입해야 하는 상황도 걱정이다”고 불안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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