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서 60명 PCR결과 잘못 전송
보건소측 “민간검사소 직원 실수”
전북 익산에 사는 A 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이 나오자 23일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았다.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자택에서 격리한 A 씨는 24일 오전 8시 56분경 문자메시지로 ‘음성’ 통보를 받았다.
이후 A 씨는 몸살 기운을 치료하러 집 근처 병원을 찾았다. 진료를 받고 주사를 맞은 뒤 병원을 나서던 A 씨는 익산시 보건소의 문자메시지를 받고 그 자리에서 굳어버렸다. 메시지는 “죄송합니다. 시스템 오류로 음성 문자가 잘못 전송됐습니다. 귀하는 PCR 검사 결과 양성으로, 확진자입니다”라는 내용이었다. 음성 통보를 받은 지 1시간 40여 분이 지난 다음이었다.
A 씨의 가족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보건소가 음성이라고 해서 다른 가족과 접촉하고, 병원까지 다녀왔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보건소 확인 결과 A 씨처럼 PCR 검사 결과가 잘못 통보된 사람은 60명으로 집계됐다. 보건소 관계자는 “민간 검사소 결과지에 음성이라고 표기돼 있어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검사량이 워낙 많고 업무가 늘다 보니 민간 검사소 직원이 실수를 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익산=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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