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주 유행으로 연일 17만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당국은 3차접종을 완료하면 오미크론 변이주의 치명률은 인플루엔자(독감)과 유사하며, 50대 미만 접종완료자의 경우 치명률이 0%에 가깝다고 밝혔다.
25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예방접종력에 따른 중증화율·치명률을 비교한 결과 3차 접종을 완료한 경우에는 변이 유형과 관계없이 중증도는 감소했다. 예방접종 완료시 오미크론 변이의 중증화율은 0.19%, 치명률은 0.08%로 나타났다.
오미크론 변이의 연령표준화 중증화율은 0.38%~0.5%, 치명률은 0.18~0.21%로 델타 변이(연령표준화 중증화율 1.4%, 치명률 0.7%)에 비해 약 3분의1에서 4분의 1 낮게 나타났다.
최근 확진자는 증가하고 있지만 위험도가 낮은 오미크론 변이가 유행을 주도하고, 백신 접종도 상당수 이뤄지면서 중증화율·치명률은 지난해 12월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2주차 전연령의 중증화율은 2.26%에서 1월 4주차 0.29%로 내려왔다. 60세 이상 연령층의 중증화율은 12월 2주차 5.94%에서 1월1주차 8.29%까지 상승했다가 1월 4주차 2.99%로 감소했다.
치명률이 낮아졌다고 할지라도, 백신의 예방 효과가 얼마나 지속되는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위중증도는 줄었지만 접종 후 기간 경과에 따른 효과 감소로 인해 2·3차 접종 후 돌파감염이 늘어나고 있다”며 “그러나 사망예방 효과의 경우 계속 지속될지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 고위험군으로 꼽히는 60세이상 3차 접종 완료자의 오미크론 치명률은 0.5%로, 계절독감의 치명률이 0.05~0.1%라는 점을 감안하면 5배 가량 높은 셈이다. 특히 60세 이상이면서 미접종인 사람은 치명률이 5.39%로 더 높았다.
전문가들은 면역저하자, 고령층 등은 추가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 가족 내 임신부, 영유아, 고위험군이 있을 경우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 감염과 전파를 막아야한다고 당부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기저질환이 없고 건강한 사람에게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치명적이지 않을 수 있지만, 고령자, 임신부, 영유아, 백신미접종자 등에게는 여전히 치사율이 높은 바이러스다”며 “코로나19 사망자는 계절독감보다 2배가량 많다”고 말했다.
백순영 카톨릭대의대 명예교수는 “독감은 전연령의 치명률이 비슷한데,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연령에 따라 치명률이 다르다”며 “50대 이하 치명률이 0%에 수렴하고 있다는 통계가 나왔지만,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는 모른다. 최근 소아청소년 확진자가 늘고있고, 9세 미만 확진자가 사망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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