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국무총리는 2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와 관련해 “다른 나라들이 위기를 겪은 것에 비하면 지금 우리의 상황은 분명 관리 가능한 수준에 있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지난 23일 17만 명대로 크게 늘어난 확진자 수는 일주일가량 그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총리는 “지난주 5만에서 9만, 또 10만에서 17만으로 하루 만에 증가할 때는 다른 나라처럼 매일 두 배가량 늘어나는 ‘더블링’이 일어나는 것은 아닌지 마음을 졸였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문가들은 높은 백신 접종률, 사회적 거리두기, 국민들의 방역수칙 준수 덕분에 다른 나라와 같은 급속한 확산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며 “속으로는 저도 반신반의했지만 한 달간의 결과를 받아보고 나니 이제야 실감이 난다. 이 3가지 모두 정부가 아니라 국민들이 해주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총리는 오미크론 확산으로 치안, 소방, 군사, 교육 등 사회 필수 기능이 마비되는 것을 가장 염려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그는 “현재 위중증 환자수·사망자수·병상가동률 등 핵심 방역지표가 비교적 안정되게 유지되고 있다”며 “지금까지 모든 코로나 상황에서 가장 제대로 대응하고 있다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사망자 수 역시 다른 나라와 큰 차이를 보인다”며 “21일 기준 우리나라의 100만 명당 누적 사망자 수는 143명으로, 2000명이 넘는 미국·프랑스·영국이나 1000명대인 독일·이스라엘에 비하면 각각 20분의 1, 10분의 1 수준”이라고 부연했다.
김 총리는 “확진자가 늘면서 일선 보건소의 피로도가 누적되고 여력이 부족해 재택치료를 하는 많은 국민이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며 “내일부터 국무총리실을 포함해 모든 중앙부처에서 인력 3000명을 차출해 일선 보건소에 파견하고, 군에서도 1000명을 파견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총리는 일부 언론의 비판적인 기사에 대해 “각자도생이라느니, 국가가 국민을 내팽개쳤다느니 하는 불안과 혼란을 조장하는 선정적인 기사들이 넘쳐난다”며 “언론의 비판도 우리 공동체가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데에 보탬이 되는 쪽으로 향하기를 바란다”고도 밝혔다.
끝으로 “전 세계의 상황과 비교하면 우리는 분명히 ‘가족과 이웃의 생명을 살리는 선택’을 했고, 잘 버티고 있다. 그래서 정부는 과도하게 불안해하지 말고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잘 버텨내자고 하는 것”이라며 “정점이 다가올수록 끝도 멀지 않았을 것이다. 저도 국민의 한 사람이다. 우리 같이 조금만 더 버텨내자. 분명히 좋은 결실이 있을 것”이라고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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