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확진자의 30%가 소아라고 하죠. 그중 돌 무렵부터 세 돌까지의 아이들이 가장 위험해요. 오미크론은 상기도 감염인데, 그렇다고 약한 병이 아닙니다. 아이의 목이 부어있다면 정말 위험해요. 아이가 숨을 잘 쉬고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연세 곰돌이소아청소년과의원 송중근 원장은 바쁜 틈을 쪼개 취재진에 이같이 강조했다. 송 원장은 오미크론 바이러스가 가벼운 증상에 그친다고 알려진 점을 걱정하면서 아기의 후두염 증상이 심하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송 원장은 “오미크론의 특징은 상기도 감염”이라며 “인두에서 후두를 말하는데 흔히 ‘목이 부었다’는 증상이다. 특히 돌에서 세 돌까지의 아기들이 호흡을 못 할 정도로 부으면 사망할 지경에 이른다”고 말했다. 아기가 열이 나고, 잘 먹지도 못하면 숨소리를 확인해 보라고 당부했다.
이어 “후두염은 낮에 증상이 호전된다. 그래서 엄마들이 상황을 착각할 수 있다. 하지만 밤 10시 무렵 심해지고 며칠 반복된다. 목 2㎜만 눌러봐도 힘든데 ‘흥에 에에’ 소리를 낼 것”이라며 “빨리 대처해야 할 상황”이라고 전했다.
송 원장은 “이 경우 119에 전화해 응급의료기관에 가야 한다”고 밝혔다. 소아·청소년은 연령별로 면역기관이 발달하는 중이라 증상도 연령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했다. 신생아에게는 심한 증상이 없지만, 돌 무렵 아기들에 위험하다고 말했다.
곰돌이소아청소년과의원은 소아 재택치료 환자의 전화 상담·처방과 대면 진료를 하고 있다. 대면 진료 시간대는 일반 진료와 분리했다. 전날(27일) 문의 전화는 1500건에 달했으며 60~70건의 상담과 180~200건의 처방을 진행했다. 송 원장은 일손이 부족하다며 정부 지원을 호소했다.
송 원장은 “(일일이) 상담료를 받기 어려워 무료 봉사를 해주는 정도다. 7~8명의 의료진이 투입되고 있다. 정부가 인건비를 고려해줬으면 좋겠다”라며 “대유행을 예상했을 텐데 아쉽다. 특히 상기도 감염이라 치명률이 낮다고 예측하면 안 된다. 후두염은 응급 시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 원장은 경험상 부모들이 외부 감염돼 자녀까지 확진된 사례가 많아 보인다고 했다. 이때 모든 가족 구성원이 재택치료 받는 경우가 난감할 테고, 약을 받더라도 소아 전용 약이 구비돼 있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서울시는 자치구마다 2~3개씩 소아 거점약국을 지정했다.
그는 “낮에 비대면 진료 후에 꼭 약을 미리 구비해놔야 한다. 아기가 밤새 힘들어했거나 숨찼던 경험이 있다면 낮에 약을 타 놓고 미리 대비해야 한다. 필요에 따라서는 지인을 통해 거점 약국에서 약을 받아오는 게 편하고 빠를 수도 있다”라고 조언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재택치료를 받던 영·유아 사망 사례가 연이어 발생했다. 고령층이나 중년층 기저 질환자가 아니면 스스로 돌봐야 하는 ‘셀프 관리’ 체계로 바뀌면서 더욱 우려를 자아낸다. 송 원장은 각자 자주 다니던 소아청소년과 병·의원을 통해 매일 상담을 받는 게 좋겠다고 제안했다.
그는 “재택치료 단톡방을 보면 야간에 응급 병상배정을 요청하는 환자 60% 이상이 영유아 아이들이었다”며 “낮에 대처가 잘 안 됐다는 뜻으로, 활성화 해야 한다. 만 3세 이하는 집중관리군이 아니지만 각자 다니는 병원 관리를 집중적으로 받는 게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환자가 요청하면 해당 병·의원 승인 아래 집중관리군과 비슷한 형태로 매일 확인, 상담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 심해지기 전에 막는 게 중요하다. 아기의 목소리가 거친지, 옹알이를 하는지 부모가 녹음하고 의사에 들려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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