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심하게 앓을수록 재감염 예방효과 오래 지속”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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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초기 환자 16명 추적조사

서울역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를 받고 있다. 뉴스1
서울역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를 받고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심하게 앓을수록 재감염을 막는 ‘중화항체’가 오래 지속된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반면 무증상 감염은 재감염 예방 효과가 거의 없었다.

1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오명돈 박완범 최평균 교수 연구팀은 ‘코로나19 초기 감염 환자의 델타 변이에 대한 중화반응 연구’ 논문을 최근 대한의학회지(JKMS)에 발표했다.

해당 논문에 따르면 연구팀은 2020년 2∼6월 서울대병원 격리 병동에 입원한 코로나19 환자 16명을 12개월 동안 추적 관찰했다. 이 가운데 8명은 폐렴 증상이 심해 산소요법 치료 등이 필요한 중환자였고 4명은 경증, 4명은 무증상이었다. 16명 모두 연구 기간 중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다.

중환자 8명은 감염 2개월이 지난 시점에 전원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화항체가 측정됐다. 5개월 후까지 이런 중화항체를 유지한 중환자는 5명이었고, 12개월 후에는 3명이었다.

경증 환자는 4명 중 3명이 감염 2개월 시점에서 중화항체를 가지고 있었지만 12개월이 지나자 모두 사라졌다. 무증상 확진자 4명은 감염 직후부터 중화항체가 없었다.

이는 코로나19를 가볍게라도 앓고 회복하면 ‘자연면역’을 획득해 다시 확진되지 않는다는 일부 주장과 다른 결론이다. 무증상자는 코로나19에 걸리더라도 델타 변이를 막는 중화항체가 형성될 가능성이 낮고, 경증 환자 역시 시간이 흐르며 중화항체가 급격히 줄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무증상 확진자라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회복했더라도 백신 접종을 미뤄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코로나19#코로나 증상#재감염#예방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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