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여만에 이뤄진 정상등교 방침에 따라 오랜만에 아이를 학교에 보내는 김모씨(35)의 목소리에는 떨림이 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무섭게 확산하는 가운데 2일 전국 초중고교가 일제히 개학했다. 학부모들은 집에만 있던 아이가 학교에 가는 것을 환영하면서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전학생 아이와 함께 학교에 간 김씨는 “아이가 새 학교에 적응도 해야 하고 코로나19에도 대비해야 한다”면서 “학교에서도 대비를 많이 한 것 같은데 그것과 별개로 감염 가능성 때문에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아이가 두고간 실내화 주머니를 들고 학교를 찾아간 학부모 정모씨(37)도 “오랜만의 등교라 아이가 들떠있다”면서도 “확진자가 20만명을 넘어 엄마로서 불안하기만 하다”고 걱정했다.
학교보안관과 등교지킴이로 일하는 사람들도 개학의 반가움과 감염에 대한 우려를 함께 내비쳤다.
학교보안관으로 일하는 홍은기씨는 “돌봄수업과 방과후 활동으로 소수의 아이들만 보다가 오랜만에 아이들을 많이 보니 반갑다”면서도 “오미크론 감염 걱정이 앞서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등교지킴이 이은희씨 또한 “코로나19가 걱정되지만 아이들이 학교생활을 잘 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어른들의 불안에도 불구하고 학교 앞에서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아이들은 정문 앞에서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이야기하고 장난을 치는 등 활기찬 모습으로 학교 안으로 들어갔다.
정해웅 태랑초등학교 교장은 “학부모에게 등교 안내를 여러번 했는데도 이번처럼 문의가 많았던 적이 없다”며 “어제 학교가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다시 한번 공지했다”고 말했다.
정해웅 교장은 “등교 전 자가진단 절차를 거쳐야하고 건물 입구에서 발열체크, 교실 앞에서 소독, 교실 안 거리두기 등 대응방침을 안내했다”며 “오늘은 자가진단키트를 나눠주고 교육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교장은 또 “오늘은 급식을 안하고 조기귀가할 것”이라며 “상황을 보고 다음주 월요일부터 정상급식을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가 학교장 재량으로 새 학기 첫 2주간 원격수업이 가능하다고 밝히면서 등교 방식은 학교마다 다르다. 아예 전면 원격수업을 하는 학교부터 일부 학년만 등교하는 학교, 그리고 전체 등교를 하되 간편식 급식을 먹는 학교도 있다.
하지만 학교장 재량에 따른 등교방식에 일부 우려가 제기되자 교육부는 개학 첫날 조기귀가를 권고하고 급식실 지정좌석 이용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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