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오는 13일 종료할 예정이었던 사회적 거리두기를 조기에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르면 오는 4일 논의 내용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2일부터 이틀간 소상공인·자영업자와 의료계, 지방자치단체 등 각계로부터 거리두기 조정 필요성에 대해 의견을 듣는다.
당국은 이날 오후 4시 비대면으로 일상회복지원위원회 내 방역의료분과위원회 회의를 진행하고, 3일에는 일상회복지원위원회 전체회의를 서면으로 진행한다.
정부는 방역의료 전문가를 비롯해 관계부처와 지자체, 자영업, 소상공인 등 여러 의견을 두루 듣고 거리두기 조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르면 4일 열릴 중앙재난안전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최종 확정돼 발표될 가능성도 있다.
앞서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3월에 우리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소중한 일상을 회복하느냐 하는 기로가 될 것”이라며 “현재 방역 상황을 면밀히 분석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대응 목표 관점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 필요성에 대한 논의를 모으겠다”고 말했다.
◇질병청 “유행 정점 3월 중…최대 18만~35만명 예상”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유행 정점은 3월 중이며, (최대) 확진자는 18만명~35만명이라고 이날 밝혔다. 다만 정점 이후 유행 상황은 예측하기 힘들며, 앞으로 2주일에 한 번씩 확진자 예측치를 발표한다.
고재영 질병관리청 대변인은 이날 백브리핑에서 ‘방역적 관점에서 현재 상황에 거리두기 완화를 검토하는 게 적정한지’ ‘오미크론 유행이 통제 가능한 수준에 드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에게 이같이 답했다.
그는 “정점 이후 유행 상황 예측은 방역정책 변화 등 다양한 요인이 있어 불확실하다”며 “유행 양상도 변화할 수 있어 연구진 또한 정점 이후 예측은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까지 정점은 18만명~35만명, 3월 중으로 보인다”며 “여러 분석기관에서 분석한 유행 예측치를 2주일에 한 번씩 발표해 방역대응에 참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확진자 폭증에 PCR검사 ‘역량 초과’ 18시간 걸려 보건소에 회신
오미크론 변이 유행으로 확진자 발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유전자 증폭(PCR) 검사 소요시간도 늘어나고 있다. 고재영 대변인은 “검사 역량이 초과하기 전에는 (결과를) 회신할 때 8~12시간 정도 걸렸으나 현재는 18시간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방대본은 일일 코로나19 검사 역량으로 최대 85만건을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1일 PCR검사는 105만건으로 최대치를 뛰어넘었다.
고 팀장은 “검사 결과는 18시간 내로 보건소로 회신되지만 업무가 가중돼 있다”며 “보건소가 개인에게 통보하는 시간도 다소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스텔스 오미크론 검출률 1%→10.3%…“확산세 영향 크지 않을 것”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스텔스 변이 국내 검출률이 2월 첫 주에는 1%에서 4주차에는 10.3%로 증가했다. 다만 방역당국은 “확산세에 미칠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고재영 대변인은 “주차별로 BA.2(스텔스 오미크론) 비율이 증가 추세에 있는 것은 맞다. 전세계적으로도 2월 첫째 주에는 18.6%에서 2월 셋째 주 35%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변이 바이러스 검출 현황에서도 2월 1주차 1%→4주차 10.3%, 해외 유입 기준으로는 2월 1주차 10.8%→4주차 18.4%로 증가했다.
◇먹는 약 품귀? 당국 “부족하진 않아, 지역별 공급편차 때문”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가 일선 현장에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방역당국은 “국내 재고량이 부족하지 않지만 지역별로 공급 편차가 있다”고 해명했다.
화이자가 개발한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는 지금까지 7만3000명분이 국내 도입됐다. 방대본은 제약사와 해당 물량을 조속히 도입하도록 협의 중이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품절돼 병원에서는 처방하고 싶어도 못 쓰는 일이 빈번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주사용 치료제 ‘렘데시비르’는 3월 둘째주 13만바이알이 국내에 공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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