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당진공장.(현대제철 제공)ⓒ 뉴스1
충남 당진의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50대 근로자가 도금제를 녹이는 대형 용기(포트)에 빠져 숨졌다.
경찰과 당진소방서 등에 따르면 2일 오전 5시 40분경 당진제철소 1냉연공장에서 현대제철 소속 직원 A 씨(58)가 고열의 아연액체 도금 포트에 빠져 숨졌다.
사고가 발생한 장소는 철판 도금에 쓰이는 고체 상태의 아연을 액체로 녹이는 공정이 이뤄지는 곳이다. 도금 포트는 가로·세로 4.2m·5.1m 크기로, 450도 이상 가열된 아연 액체로 차 있다.
A 씨는 포트 끝에 끼는 불순물을 제거하는 작업을 하던 중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진소방서는 “도금 포트에 사람이 빠진 것 같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현장에서 상황을 수습했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 사례로 보고, 동료 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입장문을 통해 “도금 공정에서 작업하던 직원이 유명을 달리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며 “무엇보다 소중한 인명이 희생된 것에 대해 고개 숙여 깊은 애도를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사고대책반을 설치하고 관계 기관에 적극 협조하며 신속한 사고 수습과 원인 파악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향후 이러한 사고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사고대책 마련 및 안전 점검을 최우선으로 진행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했다.
또 “회사는 진정성을 갖고 가용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고인과 유가족에 대한 후속수습에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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