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병헌 후보 등 6명 치열한 경쟁
분산된 보수 표심에 후보들 촉각
민주당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선전
무소속 막판 단일화 여부에 관심
《9일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대구 중-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달아오르고 있다. 막판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 무소속 단일화가 최대 관심사다. 이번 선거는 국민의힘 곽상도 전 의원이 사퇴하면서 치러진다. 국민의힘이 무공천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무소속(4명) 등 후보 6명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 최대 변수 무소속 단일화 가능할까
출마한 무소속 후보 4명 모두 사실상 보수 성향이라는 관측이 많다. 분산된 보수 표심 영향으로 여당 후보에게 이점이 생겼다는 이야기가 적지 않다. 이 같은 분석은 최근 여론 조사에서도 드러났다.
경북매일신문이 지난달 24∼26일 중-남구 만 18세 이상 남녀 7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무소속 임병헌 후보(68)가 23.9%로 가장 높은 지지를 얻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백수범 후보(43) 18.6%, 무소속 도태우 후보(52) 12.5%, 무소속 주성영 후보(63) 11.8%, 국민의당 권영현 후보(45) 8.4%, 무소속 도건우 후보(50) 6.4% 순으로 나타났다. 자세한 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임 후보와 백 후보가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7%)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보수표가 여러 무소속 후보들에게 흩어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는 분석이 각 선거 캠프에서 나온다.
임 후보는 다른 무소속 후보들에게 단일화를 촉구하고 있지만 성사 가능성은 오리무중이다. 주 후보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정식)제안이 오면 수락할 수 있다”고 했고, 도건우 후보 역시 단일화에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도태우 후보는 “정치쇄신과 세대교체, 정치선진화 같은 대의명분이 없다면 반대한다”고 말했다. 임 후보는 “보수 성향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압도적으로 득표하지 못한다면 민심을 아우를 수 없다. 선거 막바지까지 단일화를 염두에 두고 나머지 후보들을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소속 단일화 움직임에 대해 백 후보는 ‘구태정치’라고 비판했다. 그는 “사실상 무소속 후보들끼리 뒤늦게 국민의힘 경선을 하겠다는 것이다. 낡아빠진 정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 후보는 “단일화는 신경 쓰지 않겠다. 민심 현장을 둘러보는 것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 다양한 공약, 누가 민심 파고들까
현직 변호사인 백 후보는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 평가자문단을 지냈다. 경북 영풍석포제련소 낙동강 오염 문제 등 굵직한 사건의 법률 대응을 도맡아 이름을 알렸다. 백 후보는 대법원 대구 이전과 프랑스의 세계적인 정보기술(IT) 교육기관인 에콜42 유치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는 “대법원 이전 관련 법안이 마련된 만큼 이전 가능성은 매우 높다. 에콜42를 유치해 대구의 신성장동력이 되도록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권 후보는 대구가톨릭평화방송에서 아나운서로 활동했다. 현재 국민의당 중앙선대위 대변인 겸 중-남구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다. 독일식 전일제 교육을 벤치마킹한 한국형 교육 시스템을 도입하겠다는 공약이 눈길을 끈다. 권 후보는 “공공 교육기관이 장시간 아이들을 돌봐주는 시스템이다. 여성의 경력 단절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직 변호사인 도태우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 변호인 및 소송 대리인을 지냈다. 그는 “중구 중심 상업지역을 주택 등 각종 개발이 가능한 일반 상업지역으로 조정하는 공약을 마련했다. 침체된 도심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7,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주 후보는 “3선 의원으로 당선해 그동안 축적한 경험과 역량, 중앙권 인맥 등을 바탕으로 중-남구 발전을 이룩하겠다”며 의욕을 보이고 있다. 주 의원의 주요 공약은 대구시청 이전 터 개발과 경상감영 복원 등이다.
임 후보는 남구청장 3선 이력으로 중-남구 속사정을 어느 후보보다 잘 알고 있다는 장점을 내세우고 있다. 그는 “지역을 가장 잘 아는 50년 토박이 정치인이다. 청년 정치 인재를 육성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이 주요 공약”이라고 말했다.
도건우 후보는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과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경력을 앞세워 경제전문가임을 내세우고 있다. 그는 “경제에 관해서는 어느 후보보다 수준급 역량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당선되면 남구 미군부대 전면 이전과 미래도시 설계, 소상공인 및 전통시장 활성화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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