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치료와 영유아 확진 급증으로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어린이용 일반의약품이 5∼11세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 더 구하기 힘들어질 거란 우려를 낳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제약기업들은 어린이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면 증상 완화를 목적으로 한 해열제, 감기약의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대책을 논의 중이다.
현재도 어린이용 해열제·감기약뿐 아니라 위장약 등 상비약의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 재택치료 확산과 영유아 코로나19 확진 급증의 영향을 받은 데다 2일부터 전국 초·중·고교 개학으로 소아·청소년 확진자의 급증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챔프, 콜대원, 어린이 부루펜시럽 등 어린이용 감기약 제품은 약국에서 상당수 품절됐다. 동아제약의 어린이 해열제·감기약 브랜드 ‘챔프’는 대형 도매상에도 재고가 없어 약국에서 제품을 구하기 힘든 상태다. 해열제인 ‘챔프 시럽’ ‘챔프 이부펜 시럽’, 감기약인 ‘챔프 노즈 시럽’ ‘챔프코프액’ 등 4종류 모두 물량이 부족하다.
대원제약의 감기약 ‘콜대원’은 전국 약국에서 품절을 호소하고 있다. 콜대원키즈 콜드시럽, 노즈에스, 이부펜시럽 등 전 라인업의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 삼일제약의 어린이 해열진통제 ‘부루펜시럽’, 위장 상비약인 ‘꼬마활명수’, 감기약 ‘판피린’ ‘판콜아이’의 매출도 급증했다.
주요 제품의 공급이 원활하지 않자 액상 진통제와 뿌리는 비염 증상 치료제, 인후염 증상 치료제들도 판매가 증가하는 모습이다.
이런 품귀 현상은 5∼11세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 증상 완화 목적의 해열제 수요로 가속화될 전망이다.
앞서 지난 달 23일 화이자의 5∼11세용 코로나19 백신 ‘코미나티주 0.1㎎/mL’가 국내에서 품목허가를 받았다. 정부는 이달 중 5~11세 소아의 백신 접종 계획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지금도 벅찬 상태인데 어린이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면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대책을 논의 중이다”며 “백신 접종 후 열이나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미리 사두려는 수요가 많을 것이다”고 관측했다.
현재도 공장을 최대치로 가동하고 있지만 갑작스러운 수요 급증을 못 따라가는 실정이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공장을 2개조로 나눠 24시간 풀가동하지만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며 “추가적으로 할 수 있는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아제약과 삼일제약 역시 생산능력(CAPA) 내에서 최대한 가동해 소비자 구매 불편 해소에 최선을 다하겠단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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