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대선 전 보따리 풀었다…李·尹 초박빙 판세 영향 줄까

  • 뉴스1
  • 입력 2022년 3월 3일 11시 39분


오세훈 서울시장이 3일 중구 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2022.3.3/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이 3일 중구 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2022.3.3/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이 대통령 선거를 6일 앞두고 도시 계획을 전면 개편하는 내용의 ‘보따리’를 풀었다.

서울이 이번 대선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상황에서 오 시장의 이날 발표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초박빙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주목된다.

오 시장은 3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40 서울도시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35층 높이 기준’을 전면 삭제하고 주거·업무·상업 등 기능 구분이 사라지면서 ‘용도 지역제’를 ‘비욘드 조닝’으로 전면 개편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서울을 남북 방향의 4개 축(광화문~시청 ‘국가중심축’, 인사동~명동 ‘역사문화관광축’, 세운지구 ‘남북녹지축’, DDP ‘복합문화축’)으로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또 서울 도심·여의도·강남 3도심 기능을 고도화해 서울의 도시 경쟁력을 높일 예정이다.

이번 ‘2040 서울도시 기본계획’은 재선을 준비하는 오 시장의 야심작으로 꼽힌다. 서울의 모습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키는 향후 20년에 걸친 장기 계획으로 오 시장이 6월 지방선거 재선에 성공해야 본격적인 추진이 가능해진다.

이달 중 발표될 것으로 점쳐지긴 했으나 대선 직전에 발표되면서 의외라는 평가가 많다. 이에 이 후보와 윤 후보의 지지율이 초박빙인 상황에서 측면 지원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특히 사전투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고, 대선과 관련한 여론조사가 금지된 시점에 발표한 것은 고도의 계산 후에 이뤄진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대선을 염두해두고 발표한 것은 아니”라며 “그동안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추측성 계획으로 혼선이 발생하는 측면이 있어 준비되는 대로 발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이날 브리핑 질의응답 과정에서 이 후보의 ‘4종 주거지역, 용적률 500%’ 아파트 개발 공약에 대해 현실성이 없다며 본인의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오 시장은 “유력 대선주자들이 여러 공약을 내놓고 있는데 무리한 면이 없지 않다”며 “선거 국면이니 용인되는 제안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용적률을 500%까지 높이면 과학기술 발전 덕에 환경이나 교통 부하가 없다는 것을 전제로 하더라도 굉장히 과부하 걸리는 용량”이라며 “의지의 표현이라는 좋은 뜻으로 해석하고, 선거 끝나면 일선 행정을 해야 하는 서울시 입장에서 현실적·실용적으로 어떻게 담아낼지, 합리적인 선에서 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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