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오미크론으로 인한 코로나19 입원 환자의 경우 광범위한 오미크론 특성을 고려할 때 증상 악화의 원인을 호흡기 증상과 기저질환에 따른 경우로 구분이 어렵다는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이날 기준 최고치를 기록한 사망자나 위중증 환자의 증가폭은 가정에 근거해 추정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현재까지 확보한 병상 수준 내에서 감당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3일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비대면 설명회에서 “오미크론의 특성이 워낙 광범위하게 일어나다 보니 오미크론으로 인한 호흡기 악화가 아니라 원래 있던 지병으로 악화하는 경우도 꽤 있다”며 “문제는 이 부분이 구분이 쉽지 않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손 반장은 “오미크론에 가볍게 걸린 상태에서 뇌졸중 등 기타 중증질환이 일어나는 경우 독립적인 구분이 쉽지 않다”면서 다만 “오미크론으로 인한 호흡기 악화 시 중환자 중증도가 낮아지는 것은 아니고 델타 유행 때보다 중환자실 재원 기간이 짧아질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오미크론으로 인한 확진자가 이틀 연속 20만명 안팎으로 발생하면서 병상에 대한 우려도 커진 상황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역대 최다였던 전날 21만9241명보다 2만438명 적은 19만8803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지난달 28일 이후 3일 만에 또다시 역대 최다치인 128명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규모의 경우 정점을 추정하기는 어렵지만 현재 확보한 병상 수준 내에서 감당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를 위한 중환자 병상은 50.7%, 준·중환자 병상은 66.3%의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
손 반장은 “거리두기 자체가 결정되지 않아 가정에 근거해 (위중증·사망자 규모를)설명하기 어렵다”면서 “대략 위중증 2000~2500개 병상 사이를 최고치를 잡은 결과 나왔고 이 정도면 6000개 병상이 있는 준·중환자 병실로 감당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향 중수본 방역총괄반장도 “델타 시기 위중증환자 운영 방식과 오미크론 상황에서의 운영에는 차이가 있다”며 “중증병상 중 일부는 코로나로 인한 호흡기 중증환자보다 기저질환 위주로 운영하다 보니 집중관리가 필요한 이들이 많이 차지해 병상 효율성이 떨어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호흡기 증상이 심하지 않은 확진자들을 어떤 방식으로 소화해내느냐에 따라 병상 운영은 달라질 것”이라며 “오미크론 상황과 중환자실 입실기준 등은 현재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제부터 시작된 소아진료 임신부 응급진료가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중증환자 수요도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이런 시스템과 함께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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