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 부산 거리서 50대 부부 살해…범행 30대-방조한 모친 체포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3일 14시 27분



대낮 부산의 한 주택가에서 30대 남성이 50대 부부를 흉기로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범행 직후 이 남성은 현장에 함께 있던 어머니와 도주했다가 경찰에 자수했다.

부산 북부경찰서는 A 씨를 살인혐의로 긴급체포했다고 3일 밝혔다. A 씨의 어머니 B 씨도 방조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A 씨는 2일 오후 4시 40분경 부산 북구의 한 아파트 앞 거리에서 흉기로 50대 부부인 C 씨와 D 씨를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B 씨는 현장에서 범행을 보고도 A 씨를 말리지 않고 달아났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평소 어머니 B 씨와 알고 지내던 C 씨 부부를 자신의 집 인근으로 불러낸 뒤 금전 문제로 실랑이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A 씨가 갑자기 격분해 집에 있던 흉기를 들고 나와 범행을 저질렀다. “피를 흘리며 쓰러진 사람이 있다”는 행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원이 C 씨 부부를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범행 뒤 A 씨는 범행 도구를 현장에 버리고 B 씨와 함께 자신의 차량을 이용해 경북 경주로 달아났다. 이후 경찰에 전화를 걸어 범행 사실을 털어놨으며 범행 1시간 50여 분 만인 오후 6시 반경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홧김에 저지른 우발적인 범행”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은 A 씨가 범행에 27cm가량의 회칼을 사용한 점을 들어 계획적 범행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을 미리 계획했는지, 우발적인 사건인지는 현재 수사 중”이라며 “구체적인 범행 경위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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