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어린이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포켓몬 빵’이 20년 만에 재출시된 가운데, 사람들이 빵에 들어있는 ‘띠부띠부씰’(뗐다 붙였다 할 수 있는 스티커)을 다양하게 모으기 위해 빵을 훼손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트위터에는 ‘포켓몬 빵 준비 많이 했어요’라는 글과 함께 초코롤 제품 수십 개가 진열된 사진이 올라왔다.
진열된 빵 위에는 유명 만화 캐릭터가 그려진 안내문이 하나 붙어 있다. 캐릭터는 울면서 “손님! 꼬집고 뒤집어 보셔도 띠부띠부 스티커 안 보인다. 빵 망가진다. 운에 맡기고 골라 달라. 대신 제가 준비 많이 했다”고 외치고 있다.
경기도 구리시에서 CU편의점을 운영하는 점주는 최근 포켓몬 빵을 진열하며 이같은 안내문을 붙였다. 사람들이 빵 안에 들어있는 스티커가 무슨 캐릭터인지 확인하기 위해 빵을 만지는 사례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포켓몬 빵에는 만화 ‘포켓몬스터’에 등장하는 캐릭터 스티커가 한 개씩 들어있는데, 무슨 캐릭터인지 알 수 없게 회색 포장지로 감싸져 있다. 원하는 캐릭터가 나올 때까지 구매하도록 하는 마케팅 수법 중 하나지만, 사람들은 빵을 사지 않고도 캐릭터를 확인하는 방법 등을 온라인상에서 공유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어른이(어른+어린이)들 옛날 버릇 나왔다” “슈퍼 아줌마, 문방구 아저씨 눈치 보면서 뒤집어 본 적 다들 있지 않나” “20년 동안 돈 벌었으면 만지작거리지 말고 그냥 사라” “코로나 시국에 빵을 만졌다 내려놓는 건 좀 위험하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과거 포켓몬 빵 안에 들어있는 띠부띠부씰을 모으는 것이 하나의 유행이었던 적이 있었다. 당시 어린아이들이 남들보다 더 많은 스티커를 얻기 위해 빵을 구매한 뒤 스티커만 취하고 버려 사회적 문제가 되기도 했다.
한편 SPC삼립은 포켓몬 빵을 재출시해달라는 소비자들의 요청에 따라 포켓몬 빵 시리즈 7종을 지난달 23일 재출시했다. 2030의 향수를 제대로 자극한 포켓몬 빵은 출시 일주일 만에 150만 개의 판매고를 올렸으며 CU에서는 전체 빵 매출 중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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