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날 확진 ‘역대최다’인데…등교 전 선제검진 “사실상 강제”

  • 뉴스1
  • 입력 2022년 3월 3일 16시 36분


2022학년도 새 학기가 시작된 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매여울초등학교에서 열린 입학식에서 1학년 신입생들이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를 살펴보고 있다. 2022.3.2/뉴스1 © News1
2022학년도 새 학기가 시작된 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매여울초등학교에서 열린 입학식에서 1학년 신입생들이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를 살펴보고 있다. 2022.3.2/뉴스1 © News1
새 학기 학교 신속항원 선제검사 일정(예시). (출처 : 교육부 © 뉴스1
새 학기 학교 신속항원 선제검사 일정(예시). (출처 : 교육부 © 뉴스1
개학날인 2일 오전 서울 강남구 도곡중학교에서 학생들이 선제검사를 위한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 키트를 지급받고 있다. 2022.3.2/뉴스1 © News1
개학날인 2일 오전 서울 강남구 도곡중학교에서 학생들이 선제검사를 위한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 키트를 지급받고 있다. 2022.3.2/뉴스1 © News1
전국 초·중·고교가 지난 2일 일제히 새 학기 개학을 맞이한 가운데 교육부가 선제검사용으로 나눠준 신속항원검사 키트에 대한 현장의 반응에 이목이 집중된다.

앞서 교육부는 모든 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신속항원검사 키트를 지원한다며 등교 전 선제검사를 권고한 바 있다. 당시 교육부는 신속항원검사 시행 일정 예시 그림을 통해 수요일 저녁과 일요일 저녁 선제검사를 하는 것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개학날 배부받은 키트를 실제로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사용하고 등교에 나섰는지 관심이 쏠리는 것이다.

다만 교육부는 3일 개학 후 첫 브리핑에서 개학일 기준 ‘학생 건강상태 자가진단’ 애플리케이션(앱)에 참여한 학생이 491만명(참여율 83.7%)에 달한다고 밝히면서도 선제검사와 관련된 부분은 밝히지 않았다.

이와 관련 정종철 차관은 “세부적으로 통계 처리를 하지 않았다”며 “구체적인 데이터 분석이 이뤄지면 공유드리겠다”고만 했다.

일단 현장에선 사실상 의무로 생각하고 있는 학부모·학생들이 많다는 게 중론이다.

초등학교 2학년 자녀를 둔 김모씨는 “개학 전에는 신속항원검사를 권고한다고 안내하다가, 어제는 키트로 검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입력하라고 문자가 왔다”며 “필수는 아니라고 했지만 학교에서 문자가 오니 안 하기가 그렇더라”라고 했다.

김씨는 “그나마 아이가 순순히 검사를 하긴 했는데 힘들어는 하더라”라며 “아이가 안 좋아하니까 깊게 찌르기도 그렇고, 이게 무슨 효과가 있을까 싶기도 하고 그렇다”고 토로했다.

맘카페에서도 ‘강제는 아니지만 강력권고라니 그냥 한다’, ‘키트를 나눠주니 안 하기도 그렇고 눈감고 한다’, ‘강제 아닌 강제 아니냐’는 반응들이 나온다.

경기의 한 중학교 교사도 “별다른 민원이나 문의는 없었다. 반 아이들 중 1명을 빼고 나머진 다 했다”고 전했다.

이렇게 입력된 결과를 믿을 수 있느냐는 불안감도 있다. 서울의 한 중학교 교사는 “학생들이 자가검진 앱을 안 하면 등교를 못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대부분 다 했다”면서도 “다만 다른 항목과 마찬가지로 선제검사를 했는지 여부는 정확히 알 수가 없다. 학생을 믿는다”고 말했다.

권고사항인 만큼 아예 학생에게 맡긴다는 의견도 있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 교사는 “반 아이들 19명 중에 3명이 선제검사를 했다고 입력했다”며 “키트를 배부할 때에도 증상이 있거나 원하는 때에 하라고 안내했다”고 했다.

문제는 마냥 손을 놓을 수만은 없다는 딜레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전날(2일) 하루 동안 접수된 서울 유·초중고교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역대 최다인 6240명이다.

종전 역대 최다는 지난 2월8일 접수된 1424명으로, 한달도 안 되는 기간 동안 4배 이상으로 뛰었다.

정 차관은 이날도 신속항원검사 키트를 이용한 선제검사가 권고사항임을 재확인했다.

정 차관은 “질병 당국 중심으로 소아 접종계획을 수립중에 있지만 이 부분하고 가장 중요한건 개인 방역 수칙이다. 3단계 방역체계 말씀 드릴 때 가정에서도 단지 확인, 검사 절차 뿐만 아니라 기본적인 방역 수칙 준수에 부모님도 반드시 같이 해주셔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4일에는 둘째주 분 키트 1300만개가 지급될 예정이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감 A씨는 “내일 나눠줄 물량이 오늘 아침에 도착했다. 소분작업 인력 2명으로 시작했다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교사 5명과 저까지 투입돼 키트를 미친듯이 소분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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