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국제공항 건설 ‘성큼’…‘항공 오지’ 오명 벗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4일 03시 00분


환경부 전략환경영향평가 마무리
전북도, 사업비 협의 등 신속 추진
2028년 개항 땐 지역경제 도움 기대

새만금국제공항 건설의 핵심 관문으로 꼽힌 환경부의 전략환경영향평가 협의가 마무리됐다. ‘항공 오지’의 오명을 벗고 온전한 하늘 길을 갖고자 했던 전북도민들의 염원이 담긴 국제공항 건설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북도는 새만금국제공항 건설을 위해 환경부와 국토교통부가 진행해왔던 전략환경영향평가 협의가 지난달 28일 마무리됐다고 3일 밝혔다. 전략환경영향평가는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상위 계획을 수립할 때 환경보전 계획의 부합 여부를 확인하는 제도다.

● 환경부 조건부 동의로 공항개발 가속도

새만금국제공항 건설은 2019년 국가 균형발전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대상에 선정되면서 탄력이 붙었다.

지난해 정부의 5년 단위 중장기 계획인 ‘제6차 공항개발 종합계획’(2021∼2025년)에 공항 건설을 앞당기는 내용이 포함돼 순조롭게 추진되는 듯했다.

하지만 환경단체가 갯벌의 생태적 가치와 조류 충돌 가능성 등을 내세우며 ‘백지화’를 주장하고 나서면서 난관에 부딪혔다. 환경부가 지난해 9월 국토부에 △공항 부지 인근에 있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서천갯벌에 미치는 영향 △법정 보호종 서식지인 수라 갯벌 보전 가치 평가 등을 이유로 2차례 보완을 요구하면서 지연됐다.

제6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을 토대로 조기 착공으로 개항 시기를 앞당기려던 전북도의 방침이 전략환경영향평가에 발목을 잡힌 것이다. 그러나 환경부가 올 1월 국토부가 제출한 보완사항에 대한 검토를 마치고 조건부 동의를 최근 통보하면서 동력을 얻었다.

전북도 관계자는 “이번 협의에 포함된 구체적 내용은 파악되지 않았지만 환경부가 협의 전까지 상당 기간 검토를 거친 만큼,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사안에 대한 전반적인 보완 의견이 포함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시민단체 “생태계 훼손” 반발

전북도는 공항 건설을 위한 까다로운 관문을 통과함에 따라 기획재정부와의 사업비 협의, 국토부 항공정책심의위원회 심의를 비롯한 공기단축 방식 도입 등의 후속 조치를 신속하게 추진할 계획이다. 기본계획 고시와 대형공사 입찰방식 등을 결정하고 기본 및 실시설계, 착공 등의 과정을 거쳐 2028년 공항 문을 열 계획이다. 전북도는 국제공항이 문을 열면 투자환경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쳐 새만금 지역 발전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형우 전북도 건설교통국장은 “전략환경영향평가 과정에서 제기된 여러 의견에 대해서 소홀히 하지 않고 새만금 국제공항이 세계적 친환경 명품 공항으로 지어질 수 있도록 국토부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공항 건설 백지화를 요구해온 시민단체는 반발했다. 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은 이날 전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만금 신공항 사업은 전략환경영향평가에서 검토하는 계획의 적정성과 입지의 타당성 모두 부합하지 않는다”며 “부동의 사유가 명백함에도 조건부 동의를 통보한 것은 대규모 국토파괴·생태계 훼손이라는 국가폭력에 대해 면죄부를 준 범죄행위”라고 비판했다.

#전북도#새만금국제공항#건설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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