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의 혼과 정성이 담겨 있는 밭의 조형미를 시각적인 언어로 담은 사진전이 제주에서 열린다. 기획초대전인 조의환 작가의 ‘밧디 댕겨왔수다’가 제주도와 재단법인 김만덕재단(이사장 양원찬) 주최로 제주시 건입동 김만덕기념관에서 3일 개막했다. 이 전시는 다음 달 9일까지 이어진다.
밧디 댕겨왔수다는 ‘밭에 다녀왔어요’를 뜻하는 제주방언으로 2013년부터 2021년까지 제주에서 생활한 조 작가가 농사를 관찰하며 경배하는 마음으로 밭 풍경을 앵글에 담아냈다. 농경사진 71점과 제주 스케치 사진 30점 등 100여 점이 전시된다. 전시작을 포함해 157점의 밭 사진을 수록한 사진집도 출간했다.
김상훈 김만덕기념관 관장은 “작품을 통해 한 편의 서사시와 같은 제주 자연과 그 안에 담긴 농부의 생동하는 땀과 삶을 느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번 전시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조 작가는 “간결함과 새로운 시선이 이번 사진전의 출발점으로 제주 농사의 가치를 알리고, 농부가 흘린 땀에 조금이나마 보답하는 밑거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며 “판매수익금 등을 모두 제주지역에 기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 작가는 홍익대 미술대학 출신으로 음악동아, 월간조선 등에서 일했으며 5회의 개인전을 가졌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