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어서 못 팔아요”…‘포켓몬빵’ 열풍에 편의점 발주도 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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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3월 4일 08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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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 시내의 한 편의점에 진열된 포켓몬빵. 2022.3.3/뉴스1 © News1
3일 서울 시내의 한 편의점에 진열된 포켓몬빵. 2022.3.3/뉴스1 © News1
“더 많이 팔고 싶은데 물건이 없어서 못 팔아요.”

서울 시내에서 만난 한 편의점주는 매장에서 ‘포켓몬빵’을 찾자 이미 다 팔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SPC삼립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출시한 포켓몬빵은 일주일 만에 판매량 150만개를 돌파했다. 자사 베이커리 신제품의 동일 기간 평균 판매량의 6배 이상 높은 수치이자 지난해 출시된 다른 캐릭터 빵 제품과 비교해도 일주일가량 빠른 속도다.

포켓몬빵은 1990년대생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면서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에는 3일 기준 포켓몬빵 관련 게시글이 9832개로 1만개 돌파를 앞두고 있다.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포켓몬스터가 다시 인기를 끌고 있는 점도 흥행에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초등학생들 사이에서는 포켓몬스터 캐릭터 카드가 품절 사태를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없어서 못 팔정도”…‘오픈런’도 등장

포켓몬빵은 출시 당일 새벽부터 구매 인증 SNS 게시글이 등록되고, 몇몇 편의점 앞에 일부 소비자들이 빵 배송 차량을 기다리는 ‘오픈런’ 현상까지 빚어 화제가 됐다.

세븐일레븐 편의점주 이모씨는 “하루에 한두 개 남을 때가 있는데 거의 다 팔리고 있다”며 “대부분 20대 후반이나 30대, 40대 분들이 많이 사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성북구에서 CU 편의점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물량이 들어오기 무섭게 나간다”며 “연령대 상관없이 많이들 찾고 있다”고 전했다.

일주일 만에 150만개의 판매량을 기록한 가운데, 가장 높은 판매량을 보이는 제품은 ‘돌아온 로켓단 초코롤’로 전체 판매량의 40%를 차지한다.

지난달 23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편의점에 포켓몬빵이 진열돼 있다. 2022.2.24/뉴스1 © News1
지난달 23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편의점에 포켓몬빵이 진열돼 있다. 2022.2.24/뉴스1 © News1
◇“생산량이 수요 못 따라가”…편의점 발주 제한

포켓몬빵의 높은 인기에 물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3일부터 세븐일레븐과 CU는 빵 한 개당 발주 수량을 2개로 제한했다. 이날부터 발주가 시작된 GS25도 발주 수량이 2개로 제한된다.

한 세븐일레븐 점주는 “인기가 언제까지 갈지 모르는 상황에서 지금 하나라도 더 팔고 싶은데 발주량이 5개에서 2개로 줄었다”며 “지금은 그 어떤 제품보다 포켓몬빵이 잘 팔리고 있다”고 했다.

입고 물량이 줄어들면서 당분간 포켓몬빵 구하기는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잘 팔릴 때 더 팔고 싶은데 수요가 워낙 많다 보니 공급이 어렵다”며 “발주 제한이 걸려 아쉬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SPC 관계자는 “현재 생산량 풀가동을 해도 모자라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띠부띠부씰 사고파는 중고거래도 활성화

포켓몬빵 구매는 빵을 먹기 위함보다 안에 들어 있는 캐릭터 ‘띠부띠부씰’을 모으는 목적이 강한 만큼 띠부띠부씰만 중고로 거래하려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중고나라에는 ‘2022 포켓몬빵 띠부띠부씰 삽니다’, ‘포켓몬 띠부띠부 씰(2002) 미개봉 판매합니다’, ‘2022 포켓몬 띠부띠부 스티커 전종 삽니다’ 등 각종 거래글이 올라와 있다.

특히 포켓몬빵의 띠부띠부씰 거래를 주로 하는 카페도 등장할 정도로 띠부띠부씰 모으기 열풍이 다시 불고 있다.

소비자들이 띠부띠부씰에 열광하다 보니 최근 한 커뮤니티에 띠부띠부씰만 빼돌려 되파는 듯한 정황이 담긴 게시글이 올라와 논란이 됐다. 빵을 사지 않고 얻은 띠부띠부씰 700장을 장당 800원에 팔겠다는 글이었는데,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SPC삼립 측에 따르면 해당 글쓴이는 SPC 직원 또는 관계자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한다.

한편 SPC삼립 측은 향후 신제품을 출시해 인기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참여형 이벤트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인기 있는 포켓몬을 파악한 뒤 5월 중 새로운 빵을 출시할 계획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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