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 확진자 불이익 경고에 방역당국 “부적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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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3월 4일 11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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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전경 © News1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전경 © News1
서울 예술의전당(사장 유인택)이 직원들에게 확진될 경우 인사상 불이익을 주겠다고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가 부적절한 표현이었다며 사과했다. 방역당국도 “방역적으로, 과학적으로 올바르지 않다”고 4일 말했다.

예술의전당은 지난달 26일 경영본부장 명의로 모든 직원에게 발송한 문자 메시지에서 “오늘 이후부터 코로나19에 감염되고 그 사유가 개인위생 부주의로 파악되는 경우 엄중한 경고와 더불어 인사 불이익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보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이기일 제1통제관이 21일 세정시 세종청부청사에서 오미크론의 의료대응 전략등에 대해 브리핑 하고 있다. 2022.1.21/뉴스1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이기일 제1통제관이 21일 세정시 세종청부청사에서 오미크론의 의료대응 전략등에 대해 브리핑 하고 있다. 2022.1.21/뉴스1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4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현재와 같이 유행이 크게 확산되고 다수의 확진자가 나오는 시기에서는 유행에 감염되는 원인이 본인의 어떤 문제 탓인지, 주변의 다른 요인에 의한 것인지 구별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 통제관은 “개별 기업이나 기관에서 감염에 대한 귀책사유를 개인에게 묻는 것은 방역적으로나 과학적으로 볼 때 타당하지 않다”며 “법적으로도 고용관계법령상 문제가 되지 않을 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예술의전당은 해당 문자 메시지에서 “최근의 코로나19 감염 속도가 계속 유지되면 예술의전당은 1~2주 내에 정상 운영이 불가능한 수준에 도달하는 위기 상황”이라며 “특히 어린아이들을 중심으로 크게 유행이 번지고 있음을 유념하셔서 백신을 맞지 않은 어린 자녀를 두신 임직원께서는 아이들의 감염 예방과 안전에 특히 관심을 가져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예술의전당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공식적으로 해당 문자에서 언급된 코로나 확진자에 대한 ‘인사상 불이익 고려’는 논의한 바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해당 문자에 임직원들이 반발하자 경영본부장 A씨가 지난 2일 열린 회의에서 공식 사과했다”며 “또한 같은날 업무망에 사과 게시물을 올렸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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