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경상북도 울진군에서 발생한 산불이 한울원자력본부 방향으로 번져 비상이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제보 영상을 보면 현장 근처 하늘이 짙은 주황빛으로 물들었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7분 울진군 북면 두천리 289 일원에서 발생한 산불이 확산 중이다.
산림당국은 오후 2시 10분을 기준으로 ‘산불 3단계’와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 ‘심각’을 발령했지만 건조한 날씨와 강풍 때문에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불 3단계는 예상 피해 면적이 100㏊ 이상일 때 내려지는 가장 높은 수준의 동원령이다.
특히 산불이 한울원전 쪽으로 번지고 있어 당국은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동원된 장비 및 인력은 산불진화헬기 28대, 산불진화대원 417명 등이다.
소방청은 한울원전 측의 요청에 따라 중앙119구조본부 울산 119화학구조센터에 배치한 대용량방사포시스템을 현장에 출동시켰다.
중앙산불방지대책본 남태현 차장은 “현재 울진군 일대 건조 경보가 발효 중”이라며 “순간풍속 25m/s 이상의 강풍이 불고 있어 대형산불주의보가 발령되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산불은 서남서쪽에서 부는 강한 바람을 타고 확산하고 있다”며 “울진군 지역 주민들은 산림당국 및 울진군에서 발표하는 재난 방송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울진군은 두 차례의 재난문자를 통해 “북면 두천리에서 산불이 확산 중”이라며 “인근 주민과 등산객은 산에서 멀리 떨어진 부구초등학교 등 안전한 곳으로 즉시 대피하시기 바란다”고 안내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지자체, 국방부 등 유관기관과 협조해 활용 가능한 모든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산불 조기 진화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일몰 전까지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진화에 총력을 다하라”며 “야간 산불로 이어질 경우에 대비해 진화 인력과 장비 준비에 철저를 기하고 진화 인력의 안전에도 만전을 기하라”고 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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