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울진에서 4일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강원 삼척까지 번졌다. 이에 인근 민가에는 주민 대피령이 내려지고, 액화천연가스(LNG) 생산기지로 옮겨붙는 것을 막기 위해 한국가스공사는 비상체제 운영에 돌입했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7분경 울진군 북면 두천리 일대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원도 삼척으로 확산되고 있다. 산림청은 이에 오후 7시를 기해 산불 3단계와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 ‘심각’ 단계를 발령했다.
4일 경북 울진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원 삼척 원덕읍까지 번지고 있다. 삼척시 제공산불은 삼척 LNG 생산기지에서 불과 3~4㎞ 떨어진 곳까지 번진 상태다. 공사는 비상체제 운영에 돌입해 탱크 설비와 주요 시설물을 점검했다. 또 소방당국은 대원 225명과 장비 85대를 LNG 기지에 집결시키는 등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액화천연가스는 -163도의 냉열로 운영하고 있어 화재 시 폭발 위험은 적지만 산불에 따른 시설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당국은 원덕읍 월천리·산양리·노경리·사곡리·기곡리 주민 1000여 명에 대피령을 내렸다. 원덕읍 호산리 호산교차로~울진 방향 7번 국도는 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현재 울진 산불은 순간 최대풍속 초속 20m가 넘는 강풍을 타고 삼척으로 확산하고 있다”며 “울진과 삼척 주민들은 산림 당국과 지자체에서 발표하는 재난방송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한수원 “한울원전 안전…방사능 누출無”
4일 경북 울진군 북면 두천리 야산에서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확산되고 있다. 소방청 제공 한국수력원자력 한울원자력본부는 경북 울진 산불과 관련해 “한울원전 5기는 원자로 정지 등 설비 손상 없이 안전한 상태”라고 전했다. “인명피해나 방사능 누출도 없다”고 했다. 원전 주변 산불은 초기 진화된 상태다.
한수원은 이날 산불로 인해 송전선로가 피해를 받을 것을 우려해 울진에 있는 한울원전 1~5호기 출력을 50%로 낮췄다. 원전 측은 앞으로 산불 상황을 주시하며 송전계통의 안전이 확보되면 출력을 회복할 예정이다.
한수원에 따르면 현재 한울 1·2호기는 출력 약 50%, 한울 3·4호기는 약 80%, 한울 5호기는 90%로 안정 상태를 유지 중이다. 또 울진 산불 상황을 계속해서 주시하며 한울 원전에 미치는 영향을 철저히 점검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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