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 작년 10월 檢조사때 진술
“유동규 - 기자 - 공무원 - 법조인 등… 모든 대장동 로비는 김씨가 총괄”
“金, 판검사와 골프때 100만원 용돈”… 檢 “수사진행중” 金측 “모르는 사안”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및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관계사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로부터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중앙일간지 기자에게 집을 사줘야 한다며 돈을 가져오라고 해서 6억 원을 줬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4일 밝혀졌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지난해 10월 남 변호사를 불러 조사하면서 대장동 개발사업 과정에서 김 씨의 역할을 추궁했다. 남 변호사는 “(김 씨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에 대한 로비와 기자들, (성남)시청 공무원들, 법조인에 대한 로비 등 모든 로비를 총괄했다. 모두 팩트”라고 진술했다고 한다.
검찰이 기자 로비의 세부 내용을 묻자 남 변호사는 “2019년 5월 모 중앙일간지 기자의 집을 사줘야 된다고 하면서 저와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에게 3억 원씩 가져오라고 했고, 실제로 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 변호사는 “저희도 그 당시에 왜 우리가 돈을 내야 되냐고 화를 낸 사실이 있다”며 “열 받아서 천화동인 4호 대여로 회계처리를 했다”고 덧붙였다.
남 변호사는 지난해 9월 대장동 의혹이 조금씩 불거질 무렵 만난 김 씨가 해당 금액에 대해 “‘최근에 대여약정서를 써 놨다’고 말했다”면서 “(김 씨의) 대여약정서를 보면 누구에게 6억 원이 갔는지 바로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 변호사는 “(김 씨가) 골프 칠 때마다 기자들에게 100만 원씩 주고 골프를 쳤다고 했다”며 “판사, 검사들과 수도 없이 골프를 치면서 100만 원씩 용돈도 줬다고 들었다”고도 진술했다. 김 씨는 경기 수원의 한 골프장을 자주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의 언론인 및 법조인을 대상으로 한 전방위적 로비 의혹에 대해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녹취록 등을 통해 제기된 의혹은 수사팀에서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등 수사를 진행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김 씨 측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모르는 사안”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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