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투표 아냐”…확진자·격리자 사전투표 첫날 곳곳서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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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3월 5일 19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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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부산 동구청 1층 대강당에 마련된 격리자·확진자 사전투표소에서 인파가 몰리면서 대기 줄이 형성됐다.2022.3.5/© 뉴스1
5일 오후 부산 동구청 1층 대강당에 마련된 격리자·확진자 사전투표소에서 인파가 몰리면서 대기 줄이 형성됐다.2022.3.5/© 뉴스1
“이거 부정투표 아냐?”
“빨리빨리 좀 합시다. 대체 몇 분을 기다려!”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격리자 사전투표가 시작된 첫날 현장은 인파가 몰려 아비규환이었다.

5일 오후 5시쯤 부산 동구청 1층 대강당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장.

확진자·격리자는 일반 기표소와 분리돼 외부에 마련된 임시 기표소에서 투표를 치러야 했다.

규정상 확진자 등은 투표용지를 직접 투표함에 넣지 못하고 투표용지를 밀폐된 봉투에 담아 투표사무원에게 전달해야 했다. 전달된 투표용지는 선거 사무원이 대리로 투표함에 넣는 방식이었다.

이에 확진자 사이에서는 “부정투표 아니냐, 유권자가 직접 투표함에 넣어야 한다”는 등의 고성방가가 오갔다.

그러자 투표관리관이 “확진자 투표는 이게 원칙”이라며 유권자들에게 진정하라고 외쳤다. 그럼에도 일부 확진자들은 이를 믿지 못해 직접 선거관리위원회에 전화를 걸어 설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부산 부산진구 한 주민센터 주차장에 마련된 확진자·격리자 야외 기표소.2022.3.5/© 뉴스1
부산 부산진구 한 주민센터 주차장에 마련된 확진자·격리자 야외 기표소.2022.3.5/© 뉴스1
또 확진자들은 일반 유권자와 달리 투표 전 ‘본인 여부 확인서’ 등을 작성해야 했고, 임시 기표소도 1곳에 불과해 대기 줄은 시간이 흐를수록 길어졌다.

투표관리관은 “이렇게 많은 확진된 유권자들이 몰릴줄 몰랐다”며 “한명 한명씩 일일이 확인서를 받아야 하니 일반 투표보다 시간이 3배는 더 지체되고 있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각 부산진구 한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 투표소 앞에도 투표하기 위한 유권자들의 대기행렬로 장사진을 이뤘다.

일반 투표자는 주민센터 내부에 마련된 기표소에서, 확진자와 격리자는 주민센터 주차장에 마련된 야외 기표소에서 따로 투표했다.

방호복을 입은 직원 두명이 확진자와 격리자의 신분을 확인한 뒤 투표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확진자·격리자 기표소는 여건상 1개만 마련되면서 10여분 만에 줄이 도로까지 이어졌다.

일반 투표자 대기 줄과 확진자·격리자 줄이 겹쳐질 정도로 유권자들이 몰리면서 혼란이 발생하기도 했다.

일반 관내 투표 대기 줄에 서야 할 유권자가 착각해 확진자·격리자 줄에 서기도 했다.

투표를 위해 방문한 한 유권자는 “이 줄은 뭐고 저 줄은 뭐냐”고 혼란스러워했다.

선거 사무원이 “부산진구 주민이세요?” ,“확진자세요?”를 연신 외치며 안내했지만 몰려드는 유권자를 관리하기 역부족이었다.

이 광경을 목격한 한 시민은 ”저렇게 대놓고 확진자 여부를 물어보는데 만약에 아니라고 대답하고 일반인 줄에 서면 어떡하냐“고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부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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